부산 산지 많은 지역 ‘급경사지’ 등록 증가… “안전 점검 추진”
부산진구 급경사지 11곳 추가
사하구 지난달 낙석 사고 발생
부산시·진구청 대책 마련 나서
부산 부산진구 등 산지가 많은 지역에 각종 개발이 이어지면서 급경사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국지성 호우 등 이상 기후가 지속되면 붕괴나 낙석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 점검과 관리를 강화할 전반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태다.
부산진구청은 올해 부산진구 급경사지로 11곳을 추가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리 정보 체계(GIS) 분석을 활용해 주택이나 도로와 가까우면서 붕괴 위험도가 높은 급경사지가 해당된다.
가야동은 가야진성아파트 뒤쪽과 관음사 진입로 옆쪽, 개금동은 신개금LG1차아파트 뒤쪽, 당감동은 국제프라자아파트 인근과 부산국제중 운동장 앞쪽, 부암동은 협성피닉스타운아파트 뒤쪽이 지정됐다. 범천동은 1287-5번지와 1284-114번지 일대가 추가됐고, 초읍동은 초연근린공원체육관·초읍중학교·초읍한신아파트 인근이 등록됐다.
부산진구 급경사지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36곳, 2022년 44곳, 2023년 51곳에서 올해 62곳까지 확대됐다. 내년에는 76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급경사지는 각종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산지 일대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진구청 안전도시과 관계자는 “산지나 경사지 주변에 아파트, 주택, 도로 등을 새로 만들어 평지가 생기면 급경사지가 새롭게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7일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 경사면에서는 암벽이 방지망을 뚫고 주차장에 떨어지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없어도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됐다. 해빙기를 맞아 흙에 스며든 빗물이 얼었다가 녹는 현상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급경사지가 늘어나는 데다 관련 사고도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안전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우선 부산시는 사하구 아파트 낙석 사고를 복구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진구청은 급경사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선다. 올 7월까지 예산 3000만 원을 투입해 부산진구 급경사지 62곳에 대한 안전 점검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A~E등급으로 분류한 뒤 D~E 등급인 곳을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별도로 관리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