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부산 미래 성장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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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부산시치과의사회장

치과계의 숙원이었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안)이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이 통과되자 부산을 포함한 여러 지자체가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중 최고의 입지는 단연코 부산이다.

첫째, 치과 산업 중 가장 비중이 크고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 산업이다. 부산은 1994년 국내 최초로 국산 임플란트가 개발되고 관련 기업이 시작된 상징적인 도시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은 오랫동안 치의학 분야의 선도 도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둘째, 제도적 뒷받침 차원에서 부산시는 치의학 산업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지하고 2016년 전국 최초로 치의학산업팀을 신설했다. 이어 2018년 역시 전국 최초로 치의학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법적 기반도 갖추었다. 그 결과 디지털치의학인재양성원, 치의학기술연구센터, 치의학산업연구지원센터 등 관련 인프라들이 부산에 속속 들어섰다.

셋째,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은 글로벌 치의학 허브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치과산업 인프라를 토대로 산학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부산은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을 통한 전 세계 수출입의 관문인 만큼 지리적 입지가 우수하다.

넷째, 국립치의학연구원 활용 측면에서 부산은 탁월한 강점이 있다.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 관광 자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BDEX 2024(부산 치의학 전시회 및 국제학술대회)는 세계적인 치의학 학술대회와 기자재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향후 연구원 주관의 글로벌 행사를 개최해 국가 브랜드 가치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다섯째, 지역균형발전 관점에서 부산 유치의 당위성은 더 높아진다. 의료와 한의학 분야 국립연구기관이 수도권과 충청, 전라, 경북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된 반면, 동남권에는 한 곳도 없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동남권에 새로운 국립연구기관이 들어서야 한다.

여섯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부산은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들의 지역 이탈이 심각하다. 연구원 유치를 통해 치의학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부산 경제 재도약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대한민국 치의학 산업의 산실이자 글로벌 도시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바로 이런 부산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자리잡아야 한다. 특히 센텀2지구에 국립치의학연구원과 치과의료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벡스코-해운대-동부산관광단지로 연결되는 치과·MICE(회의·전시·미팅·관광) 산업의 세계적인 메카가 될 것이다. 이는 부산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되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부산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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