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익숙한 '잘파세대' 잡아라… 시중 은행 안간힘
자녀 통장 모바일 가입 출시
청소년 금융 교육 등 스킨십
10대, 인터넷 은행 선호 가속
시중은행은 젊은 이용자 줄어
은행이 ‘MZ세대(1980년대~2010년 출생자)’를 넘어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을 찾는 젊은 고객이 급속히 줄어들고 향후 인구 감소로 인한 고객 자연 감소가 필연적인만큼 ‘미래 세대’ 유치를 위한 관련 상품 출시, 앱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1일 BNK부산은행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달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내 아이 통장 만들기’를 시작했다. 미성년 자녀의 통장은 오프라인 지점에서만 가입이 가능했으나 지난달부터 모바일 가입이 가능해졌다. 입출금통장부터 전자금융 서비스 가입 등이 모두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1월 지역은행 최초로 미성년자 전용 비대면(모바일) 금융서비스 ‘쪼꼬미’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출시 4개월만에 미성년자 고객 1만 명, 부모 고객 6000명을 돌파했다. ‘쪼꼬미’ 서비스를 통하면 만 7세 이상의 미성년자가 휴대전화 본인인증과 회원가입으로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디지털 금융(모바일 용돈 관리 서비스 + 50만 원 한도의 충전식 선불카드)을 이용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또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금융교육인 ‘꿈담기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잘파세대와 친근감을 쌓아가고 있다.
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젊은 고객의 인터넷 은행 선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1일 인터넷 은행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에 따르면 두 은행 모두 최근 청소년 고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 10대 사용자를 위한 토스 ‘틴즈’ 서비스 사용자 수는 230만 명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을 넘어 청소년 대상 생활 플랫폼 ‘미니 생활’을 출시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고객 연령대별 추이를 보면 20세 미만 고객 수는 5년 새 13% 포인트(P) 가량 줄었다. 20대는 4.5%P, 30대는 0.13%P 감소세를 보였다. 40·50대 고객은 같은 기간 각각 5.8%P, 14.4%P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46.4%P의 압도적인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모가 청약 통장을 자녀에게 선물하거나 용돈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에게 주거래은행의 개념이 생겨날 수 있다고 보고 미래 세대 가입자 추이, 가입자 증대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