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 모친상에도 '푸바오 중국길' 예정대로 동행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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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갑작스런 모친상
가족 격려에 계획대로 일정 소화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하루 앞둔 2일 '강바오' '판다 할아버지'로 유명한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했다. 하지만 강 사육사는 3일 푸바오의 중국행에 예정대로 함께한다.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비보를 접했다. 에버랜드 한 관계자는 "푸바오와 이별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에 강 사육사도 상심이 매우 큰 상태"라며 "강 사육사에게 모친의 장례를 치르라고 권고했으나 강 사육사가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길 원하실 것'이라는 가족들의 격려를 듣고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어머니 빈소는 전북에 있는 한 장례식장으로 알려졌으나, 강 사육사는 빈소를 공개하지 말 것을 에버랜드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해 적응을 도운 후 귀국하기로 한 강 사육사는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3월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중국으로 이동할 준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3월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중국으로 이동할 준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 탄생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푸바오를 돌봐온 사육사로 '판다 할아버지'로 불린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대중에게 마지막으로 공개된 지난달 3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강 사육사는 "오늘 아침 루이·후이(푸바오 동생)에게 ‘아이고,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했다"며 감정에 북받친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강 사육사가 함께 타 푸바오의 이동을 지원한다”며 “푸바오의 탄생부터 제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사육사로서 푸바오의 새출발을 끝까지 함께 해주려는 강 사육사의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푸바오는 3일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푸바오의 이동은 3일 오전 10시 40분 진행된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태운 차량이 출발하는 시간 배웅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차량 내부에 있는 푸바오를 직접 만나볼 수는 없다. 푸바오가 탑승한 차량은 길가에 서 있는 방문객 사이로 판다월드부터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할 예정이다. 사육사들은 대표로 장미원에서 인사말을 전할 계획이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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