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후보 지지자 절반 조국혁신당 선택… '지민비조' 뚜렷 [4·10 총선 여론조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분석
양산 57.7%·강서 56.8% 순
비명 상당수 조국당 투표 의향

진보당 윤희숙(왼쪽부터) 상임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제주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당 윤희숙(왼쪽부터) 상임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제주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경남에서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부산일보〉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가상대결에서 야당(민주당, 진보당)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경우 절반 정도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3.0~21.5%, 국민의미래는 30.8~46.9%, 조국혁신당은 20.3~30.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만 비교하면 조사가 실시된 모든 선거구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투표 의향이 더 높았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의 강세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한 투표 의향은 진보당 후보가 지역구에 출마한 연제에서 21.5%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미래는 '보수 후보 맞대결'이 펼쳐진 수영에서 투표 의향이 46.9%로 가장 높았다. 조국혁신당은 양산에서 3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후보 가운데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비례대표 정당은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지역구 야당 후보 지지자의 30% 안팎이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반면 50% 안팎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10% 안팎은 녹색정의당 등 다른 정당에 대한 투표 의사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지민비조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선거구는 경남 양산을이다. 양산을에서 민주당 김두관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연합은 28.6%에 그친 반면 조국혁신당은 57.7%에 달했다. 조국혁신당에 투표한다는 비율이 더불어민주연합의 두 배가 넘는 셈이다.

부산 강서에서도 민주당 변성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29.6%만이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 의향을 밝혔다. 변 후보 지지자의 56.8%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북을에서도 민주당 정명희 후보 지지자 가운데 31.4%만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54.9%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구 야당 후보 지지자 가운데 비례대표 투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조국혁신당보다 높은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야당 지지층에서 조국혁신당의 강세는 정당 지지율과의 비교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선호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비례대표 정당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비명(비이재명) 성향의 상당수가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 그동안 계속해서 ‘몰빵론’을 주장했지만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잠재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부산·경남의 경우 비명계의 핵심인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의 핵심 근거지여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외연 확장’ 효과도 일부 확인됐다. 비례 정당으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 4~5% 정도가 무당층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3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2일 △부산 북갑(응답률 9.2%·응답 500명) △연제(8.9%·506명) △북을(8.5%·501명) △남(9.0%·501명) △사상(8.2%·500명) △강서(9.0%·503명) △수영(9.3%·507명) △경남 양산을(10.5%·502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1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3월 8~9일 △부산 금정(응답률 7.1%·응답 505명) △기장(7.7%·502명) △동래(7.0%·506명) △부산진갑(7.5%·500명) △부산진을(6.9%·502명) △수영(6.6%·510명) △해운대갑(6.5%·505명) △해운대을(8.2%·504명) △중영도(8.4%·504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수영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3월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