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단일화’ 무산된 수영, ‘투표 단일화’ 될까
본보 3차 조사에서 수영구 민주당, 국힘, 무소속 3명 모두 오차범위 경쟁
보수표 분열 최대 변수, 보수 후보 단일화 무산돼 결국 보수층 전략적 투표에 달려
한동훈 수영 방문 ‘패싱’ 중앙당 관망 분위기 속 결국 후보 경쟁력이 관건 될 듯
4·10 부산 수영구 총선의 최대 변수인 ‘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보수표를 양분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나 무소속 장예찬 후보 모두 ‘완주’ 의사를 보이면서 지역 여권 내에서는 보수 지지층이 어느 한 쪽을 집중적으로 집중 투표하는 이른바, ‘투표에 의한 단일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전날 공개된 <부산일보>의 3차 여론조사에서는 수영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35.8%, 국민의힘 정 후보가 31.1%, 무소속 장 후보가 28.2%를 기록했다.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4.4%P) 내 승부여서 표심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보수 표심이 분열된 상황에서도 민주당 유 후보가 절대 우위를 보이지도, ‘국민의힘 후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정 후보가 무소속인 장 후보를 압도하지도 못했다. 정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정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응답은 82.8%, 장 후보 지지자들 중 장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응답은 85.7%였다. 장 후보 지지층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현재의 지지율 분포를 보면 보수 지지표 분산이라는 현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수영 총선 승패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점은 명확해졌다.
이와 관련, 장 후보가 정 후보에게 제안한 보수 후보 단일화는 결국 물 건너갔다. 5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장 후보는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3일) 밤 12시까지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얼굴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밤 12시 무렵 상대 후보 사무실 앞까지 찾아가 계속 기다렸지만, 얼굴을 보거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총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정 후보는 당의 공천 취소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의 후보 분열 상황에 대한 국민의힘 중앙당의 기류도 미묘하다. 중앙당 일부 인사들이 장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 방문에서 수영구에 인접한 남구까지 왔지만 수영구는 ‘패싱’했다. 부산진을에서 수영으로 갑작스레 옮겨오면서 ‘재활용’ 공천 비판을 받는 정 후보로서는 한 위원장의 지원이 절실했지만, 한 위원장은 일정상 이유로 수영을 들르지 않았다. 지역 여권 내에서는 “수영 공천에 대한 지역 내 비판, ‘용산’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중앙당이 수영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이 때문에 지역 여권에서는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안기지 않기 위해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가 긴요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영의 한 여권 인사는 “부산진을 경선에서 패했다가 연고도 없는 수영에 ‘재활용’ 된 정 후보나, 과거 논란성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 후보나 둘 다 약점이 있지 않느냐”며 “결국 누가 당 소속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지, 또 수영 발전에 적임일지 등 후보의 경쟁력을 보고 보수 지지층이 한 쪽에 표를 몰아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부산일보〉·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2일 수영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는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어떻게 조사했나
3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2일 △부산 북갑(응답률 9.2%·응답 500명) △연제(8.9%·506명) △북을(8.5%·501명) △남(9.0%·501명) △사상(8.2%·500명) △강서(9.0%·503명) △수영(9.3%·507명) △경남 양산을(10.5%·502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1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3월 8~9일 △부산 금정(응답률 7.1%·응답 505명) △기장(7.7%·502명) △동래(7.0%·506명) △부산진갑(7.5%·500명) △부산진을(6.9%·502명) △수영(6.6%·510명) △해운대갑(6.5%·505명) △해운대을(8.2%·504명) △중영도(8.4%·504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수영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3월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