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애인들이 자기계발서 통해 도전 정신 가졌으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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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장

장애인 자기계발서 전문도서관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10주년
매주 화요일엔 시 낭송 아카데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강충걸 회장이 개관 10주년을 맞는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의 서재 앞에 서 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강충걸 회장이 개관 10주년을 맞는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의 서재 앞에 서 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제공

“자신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에 책을 사주는 것이라고 독일 작가 링겔나츠가 말했습니다. 이처럼 책은 인간의 영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국내 최초 장애인을 위한 자기계발서 전문도서관인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이 9일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강충걸((주)파나컴 대표) 회장은 “장애인들이 자기계발서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창의성을 키우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14년 4월 9일 도서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본관은 부산 동구 초량동 커피타운빌딩 6층에 있다. 4층, 7층, 8층에도 서가가 있어 책을 편하게 접할 수 있다.

강 회장은 “책을 쓴 위인들의 영혼과 독자들의 영혼이 함께 어울려 춤을 추기 때문에 도서관에는 늘 유쾌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넘쳐 흐른다”고 했다.

현재 도서관에 소장된 책은 2만여 권. 이 가운데 자기계발서가 1만 6000여 권으로 가장 많고 인문 도서, 고전, 베스트셀러 등이 있다. 개관 당시 8000여 권으로 시작했다. 강 회장이 개인 소장 도서 1000여 권을 냈고 100여 명의 후원자가 힘을 보탰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장애인들이 자기계발서를 통해 진취적인 도전 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강 회장도 20대부터 자기계발서를 탐독해 왔다. 특히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나폴레온 힐의 〈성공의 법칙〉은 그가 최고로 꼽는 자기계발서다. 강 회장이 들려준 감명 깊은 문장은 ‘누가 할 수 없다고 말하는가? 자기가 전에 무슨 위대한 일을 해봤길래 당신에게 한계를 지우려 하는가?’(나폴레온 힐)와 ‘세상의 중요한 업적 중 대부분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한 사람들이 이룬 것이다’(데일 카네기)였다.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은 2015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시 낭송 행복나눔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사)시읽는문화 김윤아 이사장이 매주 화요일 강연을 한다. “도서관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40명이 매주 참가합니다. 시 낭송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받는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더 많은 대중에게 시 낭송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2021년 3월부터 유튜브 채널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김윤아 이사장이 국내외 유명 시를 소개하고 직접 낭송을 한다. 현재 구독자는 1120명이며 시 낭송 동영상 93개가 올려져 있다. 지난 1일 기준 조회 수는 10만 2000회에 달한다.

강 회장은 도서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사진집 〈Thanks 365 이것 또한 감사하리라〉를 이달 중 출판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 불패 신화를 담은 해전지와 국내 바다를 포착한 사진 200여 점을 실었다. 사진작가인 주대선 H&J Company 대표가 사진을 촬영했으며, 도서출판 푸블리우스(대표 전민형)에서 펴낸다.

“지난 10년간 부산의 대표적인 자기계발서 전문도서관으로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디지털 부문 역량도 키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 VR 체험, 운전면허 취득 교육, 바리스타 교육, 3D 영화 상영, 인문교양 및 자기계발 강좌, 전국장애인 시 낭송 경진대회, 장애인가족사랑나눔대상 시상식, 통일 염원 국토순례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강 회장은 40여 년간 장애인의 사회 인식 개선과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공로로 사회복지 유공자상인 부산시장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상, 대통령 표창, 국민포장, 국민훈장 모란장과 제38회 부산시민의 날 기념 ‘제33회 자랑스러운 부산시민 봉사 부문 본상’을 받은 바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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