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층간소음, 소통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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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제 층간소음은 이웃 간의 단순한 분쟁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 버렸다. 이들에게 위아래층 사람은 이웃사촌이 아닌 철천지원수다. 층간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 불면증과 같은 정신장애에 이르는 등 일상에 큰 지장을 겪는다.

이웃 간 층간소음의 극한 갈등으로 살인·방화 등 끔찍한 사건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되었지만, 정치권과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아파트 시공과 평가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시공 후라도 기준에 미달하면 재시공을 의무화해야 한다. 법적인 기준도 중요하지만, 이웃 간 배려와 이해가 층간소음의 근본적 해법일 것이다. 규정과 법을 따지기에 앞서 소통을 위해 서로 노력하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분노 성향, 불평등 의식, 지나친 서두름과 조급함 같은 것들을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거실에 매트를 깔고 슬리퍼를 신거나, 저녁과 이른 아침에 청소나 세탁을 삼가는 등 공동주택 생활의 기본예절만 잘 지켜도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학교에서는 층간소음 예방 교육 등 공동체 내에서 지켜야 할 질서와 배려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무엇보다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의식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소통을 한다면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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