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공천 ‘맨파워’ 공통점… 승부도 엎치락뒤치락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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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막판 승부처 점검 - 해운대갑

산은 이전·개발 사업 등 티격태격
구청장 출신 홍, 준비된 일꾼 강조
중앙 정치 강점 주, 교육 공약 힘써

부산 해운대갑에선 여야가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맞붙었다. 각 후보 제공 부산 해운대갑에선 여야가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한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맞붙었다. 각 후보 제공

부산 해운대구는 20대 총선부터 기장군과 결별하고 갑과 을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 중 우동과 중동, 좌동을 품은 해운대갑은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부촌 선거구다. 강한 보수세는 필연적인 결과다. 그 이름에 걸맞게 20대와 21대 선거에서는 모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이 압승을 거뒀다. 특히,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민주당 유영민 후보를 상대로 22%포인트(P)의 격차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그랬던 하 의원이 돌연 서울 출마를 결심하면서 해운대갑은 무주공산이 됐다. 해운대갑 공천을 놓고 다수의 보수 인사들이 눈독을 들였다. 결국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으며 ‘맨파워’를 다시 한번 확인받았다.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었지만 주 후보는 여러 예비후보의 지지를 빠르게 이끌어 내며 지역구 내 여당 지지자들의 반발을 다독였다.

민주당 역시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과 무관하게 홍순헌 후보를 해운대갑에 단수공천했다. 직전 구청장의 행정 능력과 이미 4차례 민주당 타이틀을 달고 지방선거에 나선 홍 후보의 인지도는 대체할 사람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3월 8~9일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실시된 1차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무선 자동응답(ARS), 자세한 내용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주 후보가 51.3%의 지지율로 과반을 넘기며 41.9%를 얻은 홍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러나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의 도피 출국 등 용산발 악재가 터지고 지역에서는 수영구 재활용 공천 논란까지 불거지며 바로 옆 해운대도 여당 지지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 21~24일 KBS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해운대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는 홍 후보가 43%를 얻어 39%인 주 후보와 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해운대구는 지역 특성상 개발 사업 등에 큰 관심이 쏠려 있다. 홍 후보와 주 후보가 선거 초반 산업은행 해운대 이전 등을 놓고 온라인에서 벌인 샅바싸움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53사단 부지 활용이나 좌동 그린시티 재정비 등 두 후보의 공약 카테고리가 상당 부분 맞닿아 있어 막판에 어떤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설지도 큰 관심이다.

홍 후보는 ‘준비한 그대로 간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선거 막판 변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들로 가짜뉴스·불법선거운동 대책본부를 별도로 발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약과 비교해 보면 디테일이나 지역 이해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 “준비해 왔던 공약을 조금이라도 더 유권자에게 알리고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그간 강조해 왔던 중앙 정치와의 네트워크와 더불어 교육 공약에 힘을 주고 있다. 교육열 높은 중산층, 전문직 유권자를 막판까지 공약하겠다는 의미다. 주 후보는 “의외로 교육 공약 수요가 많은 걸 보고 요즘은 ‘영어교육 하나만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유세를 하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도 낮은 자세로 유권자를 만나면서도 누가 공약을 실현할 능력을 갖췄는지 알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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