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 문학관, 국립부경대에 새 둥지 튼다
기존 동래구 온천동에서 옮길 예정
문학관 운영 전반 대학에 넘기기로
부산 문학의 터를 다지고 근대 아동 문학의 기반을 닦은 향파 이주홍의 문학관이 국립부경대학교 안으로 둥지를 옮긴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지난 5일 국립부경대 대학 본부 3층에서 (사)이주홍문학재단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이주홍문학관을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 내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협약으로 (사)이주홍문학재단이 보관하던 1만여 권의 도서, 서화, 유품 등 향파 이주홍과 관련된 자료가 국립부경대에 기부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보관 장소와 형태, 운영 방식 등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학관 이전으로 온천동에 있는 기존 이주홍문학관은 자연스레 문을 닫을 전망이다. 국립부경대에 따르면, (사)이주홍문학재단 측은 온천동 이주홍문학관과 해당 대지를 판매한 자금을 국립부경대에 기부할 계획이다. 문학관 운영 전반을 국립부경대에 넘기는 셈이다.
국립부경대 관계자는 “창학 100주년을 기념해 재단 측과 향파 이주홍 선생의 특별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학관 이전 이야기가 나왔다”며 “문학관 이전은 확정됐으나 다른 세부적인 사항은 추가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파 이주홍(1906~1987)은 요산 김정한(1908~1996)과 더불어 부산 문학의 터를 다진 작가로 꼽힌다. 또한 1928년 어린이 잡지 ‘신소년’에 첫 동화 ‘배암새끼의 무도(舞蹈)’를 발표한 이후로 한국 근대 아동문학을 이끈 작가로도 꼽힌다.
특히 이주홍은 국립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부산 문학을 책임질 후학을 양성했다. 이에 국립부경대도 향파가 생전 강의하던 종합강의동 이름을 ‘향파관’으로 이름을 붙이거나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 부근에 ‘향파문학거리’를 조성하는 등 향파 이주홍을 기념하기도 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