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유니콘 만든 대형 투자사 '어센도벤처스' 부산 온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00억 지역혁신 벤처펀드
한벤투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토스를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대형 VC(벤처캐피탈) 어센도벤처스가 올 상반기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국내외 유망기업에 투자를 진행하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이력을 가진 역량있는 투자사가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얼어붙은 부산의 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어센도벤쳐스는 올해 상반기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 부산지역 기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센도벤처스 이정석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LS그룹, LB인베스트먼트, 제일기획 등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이 대표는 “고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많은 고민 끝에 본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사 이전의 또다른 배경은 지난달 모태펀드 운용사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에 어센도벤처스가 선정되면서다. ‘동남권 지역혁신 부문’에 300억 원의 모태펀드 운용사 지위를 획득한 것. 한마디로 지역 기업 투자를 위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부산을 찾아 오는 셈이다. 전체 3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는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140억 원을 지원받고, 어센도벤처스는 나머지 160억 원을 금융사 등을 통해 6월까지 펀드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이름처럼 동남권 지역의 기업을 위한 투자금이다. 확보한 펀드 자금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아예 지역에 자리를 잡겠다는 것이다.

2017년 설립된 어센도벤처스는 약 1400억 원의 자산으로 국내외 80여 개의 벤처기업에게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8년 어센도제너시스 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국성장금융·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정부 투자 기관 및 금융 산업계 투자자를 통해 투자 재원을 조성했다. 이정석 대표는 국내 핀테크 분야 대표 유니콘으로 성장한 토스의 엔젤투자자로 CFO 역할도 담당했다. 또 실리콘벨리 AI 애드테크 유니콘 ‘몰로코’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고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PPstream’ 투자 인수합병을 담당하며 이후 나스닥 상장까지 시켰다.

어센도벤처스가 주목하는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어 어느정도 시장의 검증을 받은 상태에서,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거나 유니콘으로 성장할 준비가 된 기업이다. 이 대표는 “시나 기관만의 지원으로는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다”며 “초기투자부터 후속투자까지, 능력있는 VC의 투자 파트너들이 어떻게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