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지 50~55곳 절반 가져오면… 민주 150석↑ 국힘 130석↑ [미래 위한 선택 4·10]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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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자체 막판 판세 전망

민주 “110곳 우세·50곳 경합”
국힘 “90곳 우세·55곳 경합”
PK지역도 11~13곳 혼전 양상
경합지 결과가 총선 성적 좌우
정권심판론·후보 리스크 변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연 ‘22대 총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선거 공보물을 살펴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연 ‘22대 총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선거 공보물을 살펴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양당의 운명을 가를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여야가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하지 못하는 경합지는 부산·울산·경남(PK)을 포함해 50~55곳에 달한다. 경합지 승리가 제1당을 결정할 변수로 떠오르면서 경합지 전패, 절반 승리 등 시나리오를 쏟아내며 여야 막판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8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110곳을 우세 지역으로, 50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90여 곳을 우세 지역으로, 55곳을 경합 지역으로 본다. 50~55곳의 선거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지속하며 여야가 섣불리 승리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 경합지 승패 여부에 따라 양측의 ‘수싸움’도 달라진다.

우선 민주당은 총선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과 논란 등이 겹치며 수도권 지역에서 일부 상승세가 주춤해 졌다는 판단 속에서도 PK 지역에선 야당 세 바람을 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도 판세 분석에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대 55곳에 이르는 경합지 승부에서 모두 패하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민주당은 10석 안팎으로 전망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20석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경합지에서 절반 이상을 가져갈 경우 민주당은 150석 이상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합지에서 모두 이기는 경합지 전석 승리 상황을 가정한다면 170석 이상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 절반 이상이 몰린 경합지에서 민주당이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점은 국민의힘도 인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을 통한 경합지 승부에 대해 기대를 건다. 국민의힘은 우선 보수적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 최소치를 90석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비례 의석 전망치는 최대 20석이다. 이를 합산해 범여권 110석 정도를 확보한 상황에서 경합지에서 절반 승리를 거둔다면 130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 판단이다.

이 같은 정당별 자체 판세에 전문가들이 예상한 의석수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최소 120석에서 151석 이상을, 국민의힘은 110석에서 120석으로 전망된다. 조국혁신당은 10석 안팎으로 전망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선거 전략상 자체 판단 경합 선거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다. 다만 여기엔 영남권 ‘낙동강 벨트’와 서울 ‘한강 벨트’, 충청권 등이 포함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합 지역구 55곳 중 절반에 달하는 26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등이다. PK에선 13곳, 충청권에선 28석 중 13곳을 경합지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서울 12곳, 인천·경기 28곳 등 수도권 40곳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K와 충청권에서도 11곳가량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다만 민주당은 대구·경북(TK), 국민의힘은 호남과 제주에서 막판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40석이 걸린 PK에서도 11~13곳이 혼전 상태다. 현재 PK 곳곳에서 민주당 바람이 감지된다. 경남 낙동강 벨트인 김해·양산 지역에선 양산을·김해갑·김해을에서 야당 세가 만만찮다. 부산 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맞붙는 사하갑과 북갑(민주당 전재수·국민의힘 서병수), 북을(정명희·박성훈), 강서(변성완·김도읍) 등도 여야 접전 속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후보 리스크’가 막판 변수다.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 등 잇단 악재가 선거 변수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꾸준히 지속하는 정권심판론이 가장 큰 부담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대파 논란’도 약점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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