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사교육비, 입시제도 변화 영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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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수 사대부고3
3년 연속 역대 최고 기록 갈아치워
‘의대 열풍’ 등 사교육 의존 증가세

‘의대 열풍’ 등으로 사교육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부산 사하구 한 학원 건물 벽면에 의대 입시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의대 열풍’ 등으로 사교육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부산 사하구 한 학원 건물 벽면에 의대 입시 관련 문구가 적혀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국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사교육비 시장에 들어간 돈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가 공식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1000억 원이었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당시 25조 9000억 원보다 단 1년 만에 1조 2000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학생 수는 528만 명에서 521만 명으로 7만여 명 줄어들었지만, 사교육비는 되레 늘었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러운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으로 불안감을 느낀 고등학생 상당수가 사교육에 의지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나 외고, 국제고가 유지된 것 역시 중학생들의 사교육비가 늘어난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42만 7000원인데 비해 자사고는 74만 8000원, 외고·국제고는 64만 6000원으로 훨씬 높았다.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총액은 미취학 아동과 N수생에게 투입되는 사교육비는 빠진 금액이다. 대학 입시에서 N수생이 전체 수험생 3명 중 1명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교육비 시장에 투입되는 돈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 정원이 2000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N수생 중 상위권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교육 시장은 입시제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의대 열풍이나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지하려는 경향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입시 제도는 학생들이 사교육에 덜 의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되 학생들이 공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입시제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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