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의료 인프라 확충… 김해·양산, 교통망 연계 공 들여 [미래 위한 선택 4·10]
울산·경남 후보 주요 공약
울산, 공공의료 불모지 해소 주력
중앙의료원 분원·대학병원 유치
도로망 구축·미래차 특구 조성도
5개 선거구 창원, 각개 전투 분주
진주, 우주항공청 연계 산업 발굴
농어촌 의료·복지 공약 등 많아
울산과 경남 후보들은 4·10 총선에서 지역 현안 해결에 방점을 두고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은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의료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해·양산에서는 부산과 울산이 인접한 특성에 맞춰 동남권순환광역철도 착공을, 진주권에서는 사천 우주항공청 설립을 염두에 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농촌권에선 공공의료복지 확충 등을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울산, ‘의료 인프라 확충’ 부각
공공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울산에선 의료 공약이 눈에 띈다. 남을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국립중앙의료원 분원 울산 유치를 내세웠고,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후보도 달빛어린이병원 유치를 약속했다. 울산대병원이 있는 동구에서는 민주당 김태선 후보, 노동당 이장우 후보가 울산대 의대 지역 환원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도 조선산업 발전을 약속하며 어린이의료시스템 강화도 공약에 담았다.
울주군 민주당 이선호 후보는 UNIST 대학병원 설립을 1호 공약으로 앞세웠고,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는 울주군민 통신비 반값 시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청년 대결이 펼쳐진 남갑에서 민주당 전은수 후보와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 공약 대결도 치열하다. 전 후보는 영남권 그랜드메가시티 재추진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울산·양산·경주 대생활권역 건설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우리공화당 오호정 후보는 ‘영어회화와 친해지는 방법을 매년 100시간 강의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놨다. 북구는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가 북구 도로망 조기 구축을, 진보당 윤종오 후보는 미래차 첨단산업 특구 조성을 각각 핵심 공약으로 삼았다.
■창원, 공통 공약 없이 지역 현안 집중
경남에서 유일하게 인구 100만 명이 넘고 5개 선거구가 있는 창원특례시에는 지역구 현안이나 차별화를 위한 각개 전투형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10년 마산·창원·진해시가 통합해 탄생한 창원시는 지역 특성이 여전히 강하고, 공통 이슈도 부족하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창원에 의대 신설 등이 5개 지역구의 여야 공통 공약으로 제시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5개 선거구 모두 지역 현안 해결 공약이 주를 이룬다. 진해에선 부산도시철도 5호선 연장 공약이 나왔고, 마산에서는 거제와의 연계 발전을 위한 해상교통망 건설 공약이 제시됐다.
■김해·양산, 광역철도·메가시티 관심
김해·양산은 동남권광역순환철도 건설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공통 공약이 관심을 끈다. 부산과 울산에 인접해 있어 여야 모두 광역교통시설 확충과 지역 현안 해결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부산김해경전철 삼계역 역사 건립, 김해 트램 설치, KTX물금역 복합쇼핑문화센터 건립, 부산도시철도 통도사 연장 등이 주요 공약으로 나왔다.
전직 경남도지사 간 대결로 주목받는 양산을 후보 간 공약이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지난 정부때 추진하다 좌초된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에선 천성산터널 개설과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 등을 내세우고 있다.
■진주권, 우주항공청 연계 공약 많아
사천에는 우주항공청 관련 공약이 대세다. 진주에서도 우주항공청 건립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진주 갑·을 여야 후보 모두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통한 지역 발전과 연계 산업 발굴을 공약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 유치, 사천공항 신규 항공노선 취항 등도 공약으로 제시됐다. 사천과 한 선거구인 남해·하동에서도 우주항공청 건립으로 인한 지역 발전 파급 효과를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착공과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조성, 남부내륙철도 삼천포·고성역 설치 등으로 연계하는 공약이 제시됐다.
■농어촌지역, 의료·복지 확충 많아
밀양의령함안창녕과 거창산청함양합천에선 의료·복지·육아 등에 관한 공약이 많았다. 공공성이 필요한 지역 의료 강화와 외국인 근로자 활용 방안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다. 조선·관광산업이 발달한 거제와 통영·고성에선 지역 현안 공약이 대세다. 거제에서는 조선산업기본법 제정과 기회발전특구 유치, 조선업 임금직불제 도입 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거제에서는 부산 편입 공약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