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건설 명가 HJ중공업, 가덕신공항 수주전 총력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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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확장공사 주도 등
국내공항 16곳 중 10곳 시공
국토부 지역기업에 가산점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참여

가덕신공항 조성 공사에 지역 기업을 참여시킨 컨소시엄이 가산점을 받게 되면서, HJ중공업이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 조성 공사에 지역 기업을 참여시킨 컨소시엄이 가산점을 받게 되면서, HJ중공업이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지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부산일보 4월 8일 자 1면 등 보도)이 열리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 HJ중공업의 참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HJ중공업은 9일 가덕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한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666만 9000㎡ 규모로 조성되는 가덕신공항은 부지 조성과 여객터미널 등 건축물 공사에 총 13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예산의 대부분(10조 7000억 원)이 투입되는 부지 조성 공사는 상반기 중 발주 예정이다.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이뤄지며, 컨소시엄 한 곳이 공사를 전담한다.

당초 수도권 대기업 건설사들의 독식이 우려됐으나,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 시 지역기업을 참여시킨 컨소시엄에 대해 가산점 등 우대 조항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향토기업 HJ중공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HJ중공업이 컨소시엄 참여 업체마다 최소 지분율 5%(시공능력 평가액 5000억 원 이상)를 총족시켜야 하는 기존 규정을 충족하는 만큼 몸값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국토부가 부산시와 협의해 컨소시엄 참여 업체를 기존 10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하고 지역 업체의 경우 시공능력 평가액 300억 원 이상 참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어서 업계에선 HJ중공업의 참여를 사실상 확정하는 분위기다.

HJ중공업은 공항 시공 능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HJ중공업 건설부문은 1971년 김포국제공항을 비롯해 국내 공항 16곳 중 10곳의 시공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20여 년간에 걸쳐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의 주관사로서 공항 공사에 앞장서기도 했다. 국내 최대 공항 공사 실적을 보유해 명실상부한 공항 건설 명가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이 최근 들어 정비사업과 공공공사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 올해 1분기에만 80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한 것도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1분기에만 전년도 수주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전국구 명성을 재확인했다.

정비사업의 경우 지난달 28일 부산 대림비치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림비치아파트 소규모 정비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96-1번지 일대에 197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계약 금액은 674억 원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부천시 신한일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올해만 5건, 총 3200억 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올해 들어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2공구 조성공사, 한국동서발전 화력발전소인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 경기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등을 수주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실적의 경우 지난 3년간 매년 20% 이상 성장해왔다”며 “인천국제공항 등을 건설하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해 왔다. 향토기업의 역량과 우수성을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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