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견인한 한국 영화계…매출액 사상 최고 기록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극장용 영화 구분 분위기 이어져”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파묘’의 흥행으로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관객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모처럼 극장가에 활기가 돌았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3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은 803억 원으로 역대 매출액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월 매출액 평균은 505억 원으로, 지난달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보다 298억 원가량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74.1%(588억 원)가량 늘었다.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 달간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는 829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평균 관객 수인 618만 명을 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641만 명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인 한국 영화의 흥행성적은 영화 ‘파묘’가 견인했다. 올해 첫 1000만 영화를 달성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3월 한 달에만 매출액 707억 원, 관객 수 726만 명을 기록하며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파묘’는 누적 매출액 1058억 원, 누적 관객 수 1096만 명을 기록해 1분기 전체 흥행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파묘’는 ‘범죄도시2’,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3’, ‘서울의 봄’에 이어 코로나19 이후 다섯 번째로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파묘’의 메가 히트와 ‘웡카’의 선전 덕분에 지난달 극장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평균(1,143억 원)을 뛰어넘는 1166억 원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파묘’는 봄 비수기라는 시기적 특성상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전 연령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며 “공포 장르인 파묘의 흥행은 관객이 극장에서 볼 영화와 OTT, VOD로 볼 영화를 구분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