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내분 계속…총선 뒤 의정대화 이어질 수 있을까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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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의협 비대위 입장문 내
“정부와 물밑 협상 사실 아냐”
의협 인수위와 불협화음 계속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인수위원회의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 뒤 단일화된 창구로 의정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의협 비대위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의협 임현택 차기 회장의 인수위원회 의혹 제기에 반박하면서다.

또 의협 비대위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고,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의협 비대위의 제안으로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단체가 처음으로 총선 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를 모았지만 무산됐다. 합동 기자회견의 가장 큰 무산 이유는 의대 비대위와 인수위 사이의 갈등에 더해 전공의 단체가 “협의가 없었다”고 밝히면서다.

의협 임현택 차기 회장은 계속해서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협 비대위와 생각이 다르자 임 회장은 비대위 위원장 교체의 뜻까지 내비친 상황이다.

임 차기 회장은 “비대위가 자꾸 회원들의 뜻과 반대되는 일을 벌이고 있는데,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을 것인지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8주 차에 접어들면서 갈등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계가 지금의 내분을 극복하고 단일화된 창구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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