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oCA, 오늘 만나는 미술] 증강 인류 세상에서의 '우리'라는 관계의 자연성과 순수성
■목진요 'Throne'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든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은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공상과학 영화는 ‘공상’이 아닌 실생활이 되고, 지금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감상하며, 초시공적 네트워킹으로 세상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진화된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활용하며 성장한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즉 디지털 원어민이라고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빠르게 진화하는 다양한 기술과 환경에 둘러싸여 적응이 필요 없는 지금의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지능화 기술 융합 생태계로 전이되는 지구 환경에서 실제로 경험되는 지금 현재 우리의 사회적 관계성과 교감의 형태에 대한 예술적 사유와 활동들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이해와 다감각적 언어로 창작되고 있다.
목진요의 ‘Throne’(2024)은 디지털 지능화 기술 융합 세상에서 자기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왕좌’로 지칭되는 사회적 관심과 추앙의 대상이 되려는 욕망, 그리고 그 이면에 치밀하게 조율되는 인간 면면의 촘촘한 관계성을 확실할 것만 같은 ‘불확실’한 기계적 예측성을 통해 날것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작품 ‘Throne’은 부산현대미술관이 올해 하반기에 개막하는 연례전 ‘2024 부산모카 플랫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초시공적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진화하는 ‘거대한 재편’(The Great Reset)의 지구, 예측 불가능해지는 확장 현실 속 ‘증강 인류 시대’의 인간관계성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의미 설정을 시도한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진화된 ‘연결과 교감’의 생성과 역동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우리가 실존하고 감각하는 현재의 ‘현실’은 어디까지 ‘실제 현실’로 정의할 수 있는지, 실제적 ‘신체성’으로 교감하는 형태와 의미가 스스로 ‘실재’한다고 믿는 물리적 경계로 인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 흥미로운 탐구와 공유로 확장을 시도하는 전시이다. ‘불확실한’ 창조 혹은 ‘완벽한’ 오류, 인공지능 예술의 감정적 교감에 대한 우리의 이중적 직관과 환기를 통해 기술 융합 현대미술 범주화 흐름에 대한 동시대적 담론과 조망을 다룬다. 디지털 진화와 인간 예술의 창조적 공존과 확장에 대한 탐구는 기계적 예측성과 인간적 감수성 그 사이의 관람자적 시선과 경험을 제시한다.
목진요 작가(1969년생)는 디지털 지능화 기술 융합형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센터장을 역임했다. 주요 전시로는 Media Strings(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2021), Wave(청주시립미술관, 2016), BRILLIANT CUBE(강남역 엠스테이지 광장, 2013) 등이 있으며, Taipei Museum of Contemporary Art(2008), 국립현대미술관(2006), ARS ELECTRONICA(2005), 휘트니 미술관(2004) 등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하상민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