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연금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外
■연금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연금이 못 미더운 30대 기자와 60대 연금학자가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국민연금과 결부된 노후 불안의 실체를 규명한다. 이들에 따르면 현세대가 ‘돌려받을 만큼’에 합당한 보험료율은 20%다. 현재 9%에 비하면 불가능한 목표로 보일 정도이지만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전혜원,오건호 지음/서해문집/240쪽/1만 8000원.
■다시 일어서는 교실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학교는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골든타임’을 맞이했다. 이 책은 흔들리는 교권과 학부모와의 갈등, 외면하는 학교 속에서 위태로운 교육 문제를 해결할 길을 모색한다.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대생, 전·현직 교사, 교장과 교감, 장학사, 교육부 관계자까지 학교와 관계된 모두의 상처와 희망을 담았다. 송은주 지음/김영사/264쪽/1만 6800원.
■인플루언서 탐구
‘인플루언싱’은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플루언서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온라인 생태계를 지배하는 인플루언서의 모든 것을 분석한다. 저자가 직접 인플루언서의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해 본 결과 요구사항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결과는 예측 불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올리비아 얄롭 지음/김지선 옮김/소소의책/448쪽/2만 3000원.
■세계 속의 위대한 공학자 50인
세포를 발견한 천재 과학자 훅, 토성의 고리를 관측한 크리스티안 호이겐스, 증기 기관차를 발명한 리처드 트레비식, 전화기의 창시자 벨, 오늘날 비행기를 있게 한 라이트 형제…. 고대부터 현대까지 위대한 공학자 50인의 업적을 살펴보면 공학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꿨는지 파악할 수 있다. 폴 비르,윌리엄 포터 지음/권기균 옮김/리스컴/216쪽/1만 8000원.
■고립된 빈곤
형제복지원 진상을 피해자의 투쟁 기록 정리를 통해 밝혀낸 책이다. 인터뷰, 르포르타주, 소설, 소논문 등 다양한 형식을 배합하여 형제복지원 사건에 입체적으로 접근했다. 결론은 정부 수립 이래 꾸준히 이어진 ‘빈곤 청소’와 고립에 기인한 필연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국가 배상 판결이 나왔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박유리 지음/시대의창/284쪽/1만 8000원.
■도올 주역 계사전
<주역>은 우주 만물의 운행 원리를 음양론에 따라 64개의 괘상과 384개의 효사로 나타낸 책이다. 이를 통해 천지 간에 서 있는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이치를 설명한다. 철학자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가 주역 해설서를 냈다. 컴퓨터의 기원이 되는 이진법 수 체계가 주역 ‘일음일양(一陰一陽)’의 영향을 받아서 나왔다고 한다. 김용옥 지음/통나무/504쪽/2만 8000원.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진보초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본 도쿄의 ‘책 거리’다. 무려 130여 개 고서점이 줄지어 늘어선 데다 저마다 장르가 다른 전문서를 취급한다. 오랜 시간 4~5대로 이어진 유서 깊은 서점과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생겨나는 젊은 서점 등 18곳을 찾아가 그들이 만든 역사와 한결같이 사랑받는 비결을 듣고 기록했다. 박순주 지음/정은문고/370쪽/2만 8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