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석…보수 결집에 여당 압승
부산 북갑 제외 1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승리 확실
보수층 강하게 결집…민주당 부산 의석 3석→1석으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북구을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1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10 총선 결과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전국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부산에서는 보수층이 강하게 결집하면서 국민의힘 승리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3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북갑을 제외한 17개 선거구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부산은 10일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경합’ 지역이 많았으나 개표가 시작되자 곧바로 우세 지역이 늘어났고 11일 새벽이 되자 대부분 역전을 이뤄냈다.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은 이른바 ‘샤이 보수’(숨은 보수층)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 선거구에서 승리한 박수영 후보는 “선거 막판 샤이 보수층이 결집했다”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부각되는 데 대해 보수층은 ‘범죄자들이 판을 친다’고 느꼈고 그 위기감이 결국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원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부산 총선에서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간 지역구는 사하갑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여야 후보 표차가 697표에 불과했던 사하갑은 11일 오전 1시를 넘긴 시점까지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앞섰다. 그러나 1시 50분께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조금씩 표차를 벌리면서 승리했다. 북을에서도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앞서다가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개표 초반 경합 양상을 보였던 기장에서도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민주당 최택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전국 선거에서 패했지만 부산에서 압승하면서 ‘보수 텃밭’을 사수했다는 성과를 얻게 됐다. 특히 ‘낙동강벨트’에서 승리하면서 지역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전국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부산에서 의석을 잃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2석(남, 사하갑)을 잃고 지역 의석이 1석으로 줄어들면서 2008년 18대 총선(통합민주당 1석)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친문(친문재인)계 쇠퇴’가 부산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