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들 희비 엇갈려…이재명, 안철수 등은 대권 레이스 청신호
민주당 이재명 대표, ‘명룡대전’에서 승리해 당내 대권 경쟁에서 앞서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민주당 이광재 후보 꺾으면서 정치적 위성 높아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인천 계양구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4·10 총선에서 여야 중진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승리하며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이 승리하면서 차기 대권 레이스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명룡대전’에서 승리해 야권의 대권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이재명 대표는 선거 기간 몇몇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10%포인트에 가까운 득표율 격차로 승리했다.
민주당에선 이른바 ‘올드보이’(OB)들도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전북 전주병에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승리했다. 박 전 원장은 1942년생으로 82세, 정 전 장관은 1953년생으로 71세다.
반면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현역인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패했다. 이낙연 대표는 득표율이 13.8%로 민 후보(76.1%)에게 크게 뒤졌다.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립하다가 탈당한 뒤 새로운미래를 창당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물러났다.
국민의힘에서는 4선 출신 나경원 전 의원이 민주당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를 누르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나 의원과 류 전 총경이 맞붙은 서울 동작을 대결은 ‘한강벨트’의 최대 승부처로 꼽혀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려 6차례나 이곳을 찾았지만 나 전 의원이 54% 이상을 득표하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국밈의힘 안철수 의원도 경기 성남갑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를 밟았다. 당내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차기 당권, 대권의 유력 주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도 4선 고지를 밟으면서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부상했다. 김태호 의원은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민주당 김두관 후보를 꺾으면서 정치적 위상이 올라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