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정 쇄신”… 한 총리·비서실 참모 일괄 사의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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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 수용 인적 개편 예고
일부 부처 장관도 물러날 듯
한 위원장 “국민께 사과” 사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참석 뒤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참석 뒤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수석들도 이날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 대대적인 인적 개편이 예고된다.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일부 부처 장관들도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에서는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전원 사의를 밝혔다. 이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전 세계적으로 국지전이 벌어지는 등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고려해 쇄신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향후 일방적인 국정 운영에서 벗어나 야당을 긴밀한 협조와 소통의 파트너로 삼는 등 관계 재설정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5월 10일)을 앞두고 내각과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개편을 마무리짓고 대대적인 국정 운영 기조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당직자와 비대위원들도 연이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당 지도체제 재건을 놓고 내부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 뒤 유학설 등을 일축하며 공적 영역에서의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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