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 하락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유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지는 터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상장지수펀드)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190억원, 30억원 순매수(12일 기준)했다.

두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즉 WTI 원유 선물이 하락할 때 가격이 상승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올해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을 250억원 순매수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50억원, 10억원 사들였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의 감산 여파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이에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실제 KODEX WTI원유선물 인버스(H) ETF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14.7%, 15.6% 내렸다.

WTI 원유 선물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23.6% 내렸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29.0%, 24.9% 추락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