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홍준표 저격에 반격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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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위원장, 사퇴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 메시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저격’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사진은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저격’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사진은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저격’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배신자’라며 비판한 데 대한 대응이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연일 비판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선 ‘차기 대권 경쟁’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밤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이 공개 입장을 낸 것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사퇴한 후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의 이런 입장 발표는 홍 시장이 연일 공세를 펴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홍 시장이 최근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지칭하자 한 전 위원장이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폐세자” “깜도 안 된다”며 거친 언어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18일에는 “한 전 위원장은 윤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면서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되었을 뿐이고 당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2일에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총선을) 말아 먹었다”면서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 없이 말아 먹은 그(한 전 위원장)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정치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홍 시장이 이처럼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해선 향후 ‘대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대권 후보 경쟁에서 한 전 위원장에 뒤지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여론조사한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24%)에 이어 한 전 위원장이 15%를 기록했고 홍 시장은 3%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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