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콩나물시루 공항' 오명 벗을까?
26일 국제선 확장터미널 개장
연간 수용 능력 200만 명 증가
심사대·수화물 수취대도 늘어
입국장 혼잡 상당히 개선될 듯
김해공항 국제선 확장터미널이 5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6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용객 급증에 따른 수용 능력 한계로 ‘콩나물시루 공항’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김해공항이 시설 확장으로 국제선 이용객 수용 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24일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확장 터미널 개장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대행, 지역 국회의원, 공항 관련 기관 주요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해공항은 2016년 국제선 여객터미널을 증축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지방 공항 중 유일하게 국제선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용객들도 입국장 혼잡으로 큰 불편을 겪어왔다. 2018년에는 한 해 1032만 명이 국제선을 이용해 공항 수용 능력을 64%나 초과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9년부터 5년간 821억 원을 투입해 국제선 터미널을 증축하고 내부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확장 공사를 진행해 왔다. 확장 공사를 통해 2개 층 규모의 국제선 터미널 면적이 1만 7700㎡ 증가했다.
이번 확장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연간 수용 능력은 기존 630만 명에서 830만 명으로 31.7% 늘어났다. 입국 수속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터미널 운영을 최대 혼잡 수준으로 높이면 기존 연간 922만 명에서 1156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특히 확장 터미널 1층 입국장에 입국심사대 11곳과 수화물 수취대 2개가 늘어나 이용객이 몰리는 오전 6~9시 입국장 혼잡이 상당 수준 개선될 전망이다.
새롭게 확장된 지역은 에어부산이 주로 사용한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여객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김해공항 국제선 확장 터미널 개장으로 2029년 12월 가덕신공항 개항 이전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용 능력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김해공항이 국제관문공항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산발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 개설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선 시는 지난 2월 정부가 운수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발리 노선의 부산발 정기편 개설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또 유럽과 북미 직항 노선 개설을 위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국내외 항공사와 협의하는 등 항공 네트워크 확대 노력도 기울인다.
박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 거점 항공사를 존치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견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