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에 5성급 호텔·복합 오피스… 관광상업시설 변신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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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8개월 만에 설계 변경 추진
업무·쇼핑·관광 종합 랜드마크
원도심 관광 부흥 기폭제 기대
오는 6월께 건축변경 허가 신청
사업 고의 지연 시각도 여전해

‘늑장 사업’ 논란 끝에 지난해 8월 어렵게 첫 삽을 뜬 부산롯데타워(조감도)에 대해 사업자인 롯데쇼핑 측이 착공 8개월 만에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타워는 당초 고층부에 전망대, 저층부에 쇼핑몰을 조성하고 중층부는 비워놓는 초고층 타워 형태로 건립이 추진됐는데, 새로 중층부에 5성급 최고급 호텔과 오피스를 채워넣어 사실상 관광상업시설 건물로 변화한다.

롯데 측 구상대로라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워가 침체된 원도심의 관광산업과 경제 부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설계 변경을 빌미로 또다시 사업을 고의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하다.

24일 부산시와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사업 시작 23년 만인 지난해 8월 중구 옛 부산시청 부지에서 공사에 들어간 롯데타워는 현재 건물 지하 진출입로 확장 공사만 하고, 지상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67층(324.5m) 규모의 롯데타워는 당초 타워 고층부에 루프톱 전망대, 저층부에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고 중층부는 비워놓는 형태로 건립이 진행돼 왔지만, 롯데 측이 중층부에 숙박·업무시설을 추가하기 위해 현재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중층부에 5성급 호텔과 각종 부대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40층 이상 중층부부터 고층부에 최고급 호텔을 지어 360도 파노라마 전망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층부 하단에는 탁 트인 부산항을 전망으로, 업무와 쇼핑, 관광이 한곳에서 가능한 오피스 공간을 만들어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집객 편의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층부는 기존 롯데백화점 아쿠아몰과 연계한 쇼핑몰이 들어서고, 최상층에는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옥상광장타워와 전망대가 조성된다. 롯데 측은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새 설계안이 나오는 대로 오는 6월께 부산시에 건축변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설계변경안대로면 기존 설계 대비 투자비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해 부산관광 부활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롯데그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공사 진행 와중에 이례적으로 설계 변경에 나선 것은 최소 4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롯데타워가 전망대 기능만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롯데타워 외관이 각진 파도가 수직으로 휘몰아치는 모습에서 수평 방향의 곡선 원형이 건물을 둘러싸는 모습으로 돌연 바뀐 것도 설계 변경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롯데 측 구상대로 롯테타워에 호텔과 오피스 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와 설계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롯데타워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주거 용도를 제외한 숙박시설이나 상업·업무시설은 들어설 수 있다”며 “설계변경안이 접수되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설계 변경이 확정되면 당초 2026년으로 목표했던 완공 시점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최근 불거진 롯데타워 지상 공사 중단 논란과 관련, 외관 디자인 변경에 따른 풍압 증가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롯데 측의 주장을 수용해 고의 지연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시는 공사가 제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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