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마음 사로잡은 부산형 초등학생 늘봄학교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초등 1학년 90% 늘봄학교 참여
학부모 높은 만족감… 확대 요구
부산시교육청, ‘여름캠프’ 시행
원도심·서부산 등 일부 지역 내
거점 초등교에서 통합교육 실시
점심도 제공하며 육아공백 해결

2일 부산 북구 부산학생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학부모 늘봄 콘서트’에서 한 학부모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에게 질문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2일 부산 북구 부산학생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학부모 늘봄 콘서트’에서 한 학부모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에게 질문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시행 두 달이 된 부산형 늘봄학교가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과 학부모의 지지 속에 육아 고민을 해결할 대책으로 점차 기능을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부모의 육아 공백 고민이 커지는 여름·겨울 방학에도 늘봄학교를 시행하기로 했다. 늘봄학교는 학생·학부모의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다양화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시행 두 달, 초1 10명 중 9명 참가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1학기부터 부산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부산형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했다. 시교육청은 기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학습형 늘봄’과 돌봄 교육을 대체하는 ‘보살핌 늘봄’을 운영하고 있다. 보살핌 늘봄을 신청한 학생 중 학습형 늘봄을 희망하는 학생은 하루 2시간씩 무료로 독서나 놀이를 통한 학습·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시교육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산 304개 초등 내 1학년 학생 2만 924명 중 90.3%인 1만 8897명이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늘봄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중 46.6%는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에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2일 북구 부산학생예술문화회관에서 ‘늘봄 2개월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학부모 늘봄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등학생 학부모 200여 명이 참가해 늘봄학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도 학부모들로부터 늘봄학교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

학부모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 자녀를 둔 북구 명덕초등의 한 학부모는 “첫째 아이에 이어 초등 1학년인 둘째 아이까지 사교육을 하려니 학원비 부담이 컸는데, 학습형 늘봄으로 미술과 바이올린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구 보수초등의 한 학부모는 “늘봄학교가 시작되기 전에는 아이가 학원 차량을 못 타는 경우가 있어 불안감이 있었는데, 매일 2시간씩 학습형 늘봄을 들으며 아이가 안전하게 배우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학한 학부모는 현재 초등 1~3학년에 대해 시행 중인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초등 4~6학년에도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더욱 다양한 예능·체육 프로그램이 개설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여름방학 ‘늘봄 썸머스쿨’ 시행

시교육청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도 늘봄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학부모들이 가장 육아 공백에 힘들어 하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도 늘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도 반겼다.

시교육청은 늘봄 썸머스쿨(가칭)을 오는 8월 4주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여름방학 중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원도심과 서부산, 남부·동래·해운대교육지원청 내 일부 초등학교에 ‘거점형 늘봄 썸머스쿨’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참여 초등학생들에게 점심 식사와 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거점형 늘봄 썸머스쿨 외에도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 썸머스쿨을 연다. 늘봄학교를 희망하는 초등 1학년은 누구나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학습형 늘봄을 2시간씩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늘봄 썸머스쿨의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교원의 방학 중 교육 참여는 없도록 인력을 지원한다.

시교육청 김경자 유초등보육정책관은 “학부모들의 방학 중 육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학 동안 늘봄학교를 반드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