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황우여 비대위 ‘친윤·비영남’에 방점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 전주혜 엄태영 김용태 등 모두 ‘비영남’
TK 추경호 원내대표와 PK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비대위원
“일하는 비대위 고려, 지역 안배도”…사무총장 성일종, 원내수석 배준영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인적 구성을 마무리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주축으로 하면서도 ‘비영남권’ 출신이 대거 등용된 것이 특징적이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황 위원장이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전주혜·엄태영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 등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당 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가 13일 이들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하고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 선임안이 주초 의원총회에서 추인되면 ‘황우여 비대위’가 7인 체제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유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과 엄 의원(충북 제천단양)은 22대 국회에서 재선이 되고, 김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처음 국회에 들어온다. 현재 초선인 전 의원(서울 강동갑)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유 의원, 전 의원, 엄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며, 김 당선인은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에는 3선이 되는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내정됐다. 검사 출신인 정 의원도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정 신임 정책위의장은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신임 사무총장에는 3선이 되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내정됐다. 추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이 되는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 의원을 내정했다.
이처럼 새롭게 구성된 비대위와 원내 지도부에서도 주류인 친윤계가 대거 포진했지만, 지역적으로는 영남보다는 수도권 등 비영남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윤 선임대변인은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일하는 비대위를 하려는 부분이 가장 많이 고려됐고, 지역 안배가 골고루 됐다”고 말했다. ‘황우여 비대위’가 전임 ‘한동훈 비대위’(11명)보다 적은 7명으로 구성된 데 대해선 “전대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여서 신속하게 하기 위해 숫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까지 활동하며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과 전당대회 경선 규칙 결정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전대 개최 시점은 당초 ‘6월 말·7월 초’가 중론이었지만, 황 위원장이 전대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 논쟁이 불붙은 상태다. 여기에 ‘당원 투표 100%’인 현행 대표 선출 규정에 ‘민심’을 담아야 한다는 전대 개정 논쟁도 벌써부터 전대 주자 간 ‘뇌관’으로 떠올랐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