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에 과수화상병 올들어 첫 발생…불 탄 것처럼 검은색 변하며 말라
충주 사과와 천안 배 과수원에서 발생
농촌진흥청, 위기경보 주의로 상향
날씨 여건 과수화상병 발생 우려 높아
충남 천안의 한 배 과수원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 농촌진흥청 제공
사과와 배나무를 말라죽이는 과수화상병이 올들어 처음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과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돼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금지 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병이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데 감염됐을 경우,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현재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된 과수원에는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원인, 확산 경로, 추후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대책상황실을 긴급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사과·배 과수원, 수출단지, 묘목장 등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생한 곳은 정기예찰 기간내 과수원에서 잎이 시들고 흑갈색으로 변하는 전형적인 과수화상병 증상을 발견했다. 발견 당일 곧바로 시료를 채취해 국립농업과학원에 정밀 진단을 의뢰했고,13일 올해 첫 번째 과수화상병 발생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날씨를 보면, 평년보다 기온은 2도 높고 강수량은 91.5mm 많아 과수화상병 발생 여건이 조성됐다. 이는 과수화상병이 많았던 2020년 기상 조건과 유사하다. 당시 744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의 감염 나무 비율이 전체 나무의 5∼10% 미만(기존 5% 미만)이라면 ‘전체 폐원’ ‘부분 폐원’ ‘감염주 제거’ 중에서 식물방제관이 판단해 조치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발생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간으로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와 미생물제 등 다양한 방제약제를 선발해 현장 적용 시험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채의석 재해대응과장은 “작년부터 올해 4월까지의 날씨를 분석한 결과, 각별하게 주의를 요하므로 정밀예찰로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사과·배 재배 농가에서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로 연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