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 힘든 일은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오지 않는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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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9세 찰리에게 배운 것들 / 데이비드 본 드렐리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내가 109세 찰리에게 배운 것들>에 나오는 찰리라면 대환영이다. 오죽하면 배우 톰 행크스가 “나도 찰리의 이웃으로 살았더라면…”이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썼을까. 심지어 작가 캔디스 밀다드는 “나는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라고 최고의 상찬을 했다.

찰리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조실부모하고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가까스로 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벌이가 시원찮았다. 인생이 처음부터 뭐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남들과 차이점이 있었다. 비극과 상실, 가난과 좌절, 때때로 기회를 날려버리는 경험을 하면서도 꾸준함과 침착함, 그리고 요즘 말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를 자립심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찰리는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하거나 시간을 되돌릴 능력이 그 누구에게도 없음을 깨달았다. 대신 찰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 감정, 세계관, 정신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상은 조금씩 변했고, 찰리에게 닥친 불행들은 어느새 찰리를 더 나은 길로 이끌었다. 찰리는 장수 비결은 몰라도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은 알고 있었다.

“힘든 일은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오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힘든 경험에 갇혀 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역경을 딛고 진정한 자유를 맛본다.” 찰리의 말은 이처럼 구구절절 명언 퍼레이드다. 게다가 아우렐리우스 같은 철학자들이 수시로 등장해 “운명이 당신에게 주는 패를 사랑하고 자신만의 판을 벌여보라”라는 식으로 근사한 말을 던지고 퇴장한다. 내가 원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이런 책이 진정한 멘토라는 생각이 든다. 데이비드 본 드렐리 지음/김경영 옮김/동녘/316쪽/1만 8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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