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뉴욕]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증권·보험·카드도 은행처럼 업계 1위 돼야”
지속가능한 성장…비은행 중요성 강조
금융지주 최초 자사주 매입·분기 균등배당 도입
아쉬운 글로벌 부문 투자 확대 공언
KB부코핀은행 등 부실 따라 해외 부문 ‘적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증권·보험·카드사도 은행과 같이 업계 1등이 돼면 수익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확고한 리딩금융 달성을 위해 비은행에서의 수익 창출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진행된 '2024년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금융그룹은 1등이지만 개별사 1등은 아직 부족한 상황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실적에서 핵심 비은행 계열사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여파에 따른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 이와 관련해 양 회장은 "KB금융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로 생각한다"며 "각 계열사들이 향후 업계 최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금융에 따르면 KB증권은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지배력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은 시장점유율 확대, KB카드는 수익성 강화 및 영업비용 효율화에 경영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양 회장은 또 '총주주환원률이 40%에 육박한 KB국민은행이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제조건' 등을 묻는 질문에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통한 펀더멘털 강화와 일관성 있는 중장기적 자본관리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는 나오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장기적 자본관리 정책에 있어 ROE 목표는 12~13%가 중간 목표"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 또 금융지주 최초로 자사주 매입을 한 것과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전체적으로 최소한 명목 성장을 하고 수익이 창출된다면 많은 부분을 주주환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따른 은행업의 경쟁 상황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비대면 채널이 주가 되는 형태로 모든 것을 재편하고 있다"며 "하나의 앱을 통해 은행은 물론 증권이나 카드, 보험까지 같이 서비스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화된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서비스에 있어서도 혁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금융의 다소 아쉬운 부문으로 평가되는 글로벌에 대한 투자를 적극 늘려가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양 회장은 "일본 은행들은 ROE가 높지도 않고 금리도 저금리인데 이익이 나는데 이는 결국 글로벌 비중이 30~40%가 되는 구조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그런 모델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현재 캄보디아에서 KB금융은 좋은 실적을 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리를 내실화한 다음에 앞으로 선진국과 동남아 등을 두 개의 큰 축으로 삼고 본격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해외 부문은 올해 1분기 26억 원 적자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부코핀은행이 부실 등의 영향으로 수익을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인수할 때부터 지금까지 1조 6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며 정상화에 힘쓰고 있지만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뉴욕(미국)=김진호 기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