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논란 중심에 선 한동훈…출마 뒷심 전망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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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백서 발간 작업
한동훈 참패 책임론 여부 두고 갈등
조정훈 위원장 "윤·한 공동책임"
비윤계 위주 반발 확산
당내서 논란, 한동훈 출마 반작용 관측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규택 총선백서TF 위원, 이철규 의원,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규택 총선백서TF 위원, 이철규 의원,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을 되짚는 ‘총선백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 기술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또다시 당내 논란의 블랙홀로 떠오르면서 이 파장이 향후 그의 당 대표 출마 결심에 뒷심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은 지난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기록해 남겨두기 위한 총선 백서 발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은 6월 내 총선 백서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총선 패배 책임을 어디에 둘지를 두고 당내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신경전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논란의 불씨는 조정훈 당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 지폈다. 그는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공동 책임’에서 총선 참패가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둘 다 (패배에)책임이 있다”며 “이건 팩트이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백서 특위는 이달 29일 한동훈 비대위 때 사무총장을 지낸 친한계 핵심 장동혁 의원을 불러 총선 패인 의견을 들은 뒤 한 전 위원장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총선 백서는 6월 말에서 7월 초로 전망되는 전당대회 이전에 발간될 예정이다. 전대 이전에 총선 참패 책임론을 담은 백서가 발간되는 것으로, 친윤계는 물론 친한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서 특위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친한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총선백서가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한 친한계 인사는 “조 위원장 본인의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전 위원장을 의도적으로 겨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선백서에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 기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가만히 있으면 총선 참패 책임을 모조리 떠안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도 이를 염두에 두고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전날 광주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비공개 워크숍에서도 “백서의 공신력이 오염됐다” “특정인을 겨냥하며 오히려 당내 분열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워크숍에선 조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과 함께 특위 해체 또는 위원장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 속 한 전 위원장도 ‘몸풀기’로 보이는 행보를 보였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 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이 비윤계와 궤를 같이하며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내 계파 갈등도 불거진다. 친윤계 핵심은 이철규 의원은 지난 17일 백서 특위 회의에 다수의 공관위원이 불참한 데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밝혔다. 이에 친한계로 장동혁 의원은 같은날 SNS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 박고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맞받기도 했다.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민심이 부르면 거부할 수 없다”고 그의 출마에 간접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한 전 위원장 등판을 둘러싼 찬반 논란과 무관하게 당내에서는 대체로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당내 한 친윤계 의원은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이 나오지 않겠냐”며 “이미 그의 측근들이 전당대회 출마를 물밑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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