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K뷰티 ‘깜짝실적’ 이유는…중국 줄이고 미·일 키운 덕분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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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주가 올해 23% 상승
호실적에 화장품주 ‘방긋’


‘K뷰티’ 인기에 올해 1분기 기준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화장품 관련주도 모두 상승했다. 사진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K뷰티’ 인기에 올해 1분기 기준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화장품 관련주도 모두 상승했다. 사진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중국사업 위축 여파에 부진하던 K-뷰티산업이 부활하자,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가도 모처럼 웃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화장품 업종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7만 3900원으로 올해 들어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44만 8000원, 애경산업은 1만 9790원으로 올해 들어 각각 26%, 7% 올랐다.

중소형주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코스닥 상장사인 클리오의 올해 주가는 17% 뛰었다. 브이티는 연초 1만 7000원대에서 17일 2만 6600원으로 53% 급등했다.

화장품주의 주가 상승세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한화 약 3조 117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72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510억 원을 달성했다.

클로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했다는 소식에 한 달 만에 주가가 20% 치솟았다. 미국 아마존 입점에 이어 코스트코 오프라인 입점을 앞둔 마녀공장도 호실적과 성장 기대감에 한 달간 주가가 26.55% 올랐다.

업계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일본 시장을 집중한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주 주가가 오른 것은 한국 화장품이 미국으로 대표되는 비중국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중국 화장품 시장 회복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이 중국에서 재고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미주 매출 4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52% 증가로 실적을 개선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9.9% 성장한 2135억 원, 일본 매출은 3.6% 증가한 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1분기에 중국 화장품 유통사들의 화장품 재고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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