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4월 14일 부산 지킨 정발 장군 제전 열린다
정공단서 제432주기 제전 열려
임진왜란 부산진성 전투서 순절
당시 부산 지킨 3대 장군에 꼽혀
임진왜란 부산진성 전투에서 성을 지키다 순절한 정발(1553~1592) 장군을 기릴 제전이 열린다. 부산진성 남문 쪽 정공단에서 정발 장군과 그를 따른 군민을 함께 추모하기 위해서다.
부산 동구청과 정공단보존회는 21일 오전 10시 동구 좌천동 정공단에서 제432주기 충장공 정발 장군 제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정공단보존회 정현옥 이사장이 유사를 낭독한 후 초헌관·아헌관·종헌관 등 제관 3명이 제사를 치른다. 제전은 참배인 분향으로 마무리된다. 정공단보존회와 구민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발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첫 전투가 열린 부산진성에서 끝까지 맞서 싸운 인물이다. 조선 관문을 지키기 위해 일본군 선봉과 장렬히 싸우다 성이 함락되면서 순국했다. 임진왜란 당시 송상현·윤흥신과 함께 부산을 지킨 3대 장군으로 꼽힌다. 동구청 관계자는 “성을 사수하다 순절한 정발 장군의 애국 충절과 살신성인을 기리기 위해 제전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제전이 열리는 정공단은 1766년 부산첨사 이광국이 정발 장군 순절지인 부산진성 남문 쪽에 세웠다. 부산진성 전투를 이끈 정발 장군과 그를 따른 군민들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제단 정중앙 비석에는 붉은 한자로 ‘충장공정발장군비’라 새겨져 있다. 서쪽에는 장군 막료인 이정헌, 동쪽에는 열녀 애향, 남쪽에는 군민 등을 모신 비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정공단은 1972년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정발 장군 제전은 부산진성이 함락한 음력 4월 14일 정공단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정공단은 일제강점기 민족혼을 깨운다는 이유로 제단이 폐쇄되고 유물과 비품을 몰수당한 적 있다. 1945년 광복 이후 단을 새롭게 쌓았고, 1948년에는 옛 비석을 찾기도 했다. 2009년에는 옛 비석을 땅에 묻었으며 정공단보존회가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