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템플스테이·펫 진공 사료용기… 부산 '펫타트업’ 주목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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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인사이트 ‘멍콕’ 템플스테이
염주 만들기 등 프로그램 다양
에스락, 세계 최초 휴대용 용기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1억 넘어
페텔, 반려인·동물 숙소 플랫폼
플루오, 두부·단호박 고품질 간식

반려견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멍콕 템플스테이’가 부산에서 최초로 금정구 두구동 홍법사에서 개최됐다. 지난 10일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과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비바인사이트 제공 반려견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멍콕 템플스테이’가 부산에서 최초로 금정구 두구동 홍법사에서 개최됐다. 지난 10일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과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비바인사이트 제공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펫타트업(펫+스타트업)’이 부산의 반려동물 산업을 고도화 시키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휴대용 진공 용기나 비건 간식이 인기를 끌고 심지어 사찰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색하는 템플스테이 행사까지 나왔다.

지난해 ‘도그 서핑’을 개최한 부산의 펫스타트업 ‘비바인사이트’는 올해 반려견 동반 템플스테이 ‘멍콕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비바인사이트 한승민 대표는 “성숙한 반려 문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며 “템플스테이를 통해 평화로운 자연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힐링하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콘텐츠”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템플스테이는 국내 최대 좌불상이 있는 부산 금정구 두구동 홍법사에서 진행된다. 넓은 잔디 마당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홍법사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머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진 곳으로 평가된다. 반려견과 함께 염주 만들기, 천연 염색, 주지스님과 차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즉문즉답 행동 교정’ 등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의 특별 강연도 준비돼 있다. 비바인사이트는 홍법사를 시작으로 전국 사찰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바인사이트는 지난해 10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서핑을 즐기는 ‘멍콕 도그서핑’ 이벤트를 진행, 300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페텔’은 호텔, 풀빌라 등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숙박할 수 있는 전용 숙소를 소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으로 애견 동반 여행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페텔은 올해 베트남 달랏·나트랑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페텔 임지훈 대표는 “반려인들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찾게 되면 기본적으로 200만 원대의 높은 금액의 상품만 접하게 되는데, 베트남 전문 여행사와 직접 호텔, 차량, 관광지를 확보해 반려인들이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반려견과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텔은 베트남에 이어 일본·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산의 펫스타트업 ‘에스락’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에스락은 세계 최초 휴대용 진공 사료용기 ‘펫 바큠’을 제작했다. 반려동물 사료는 개봉 후 공기와 접촉되면 급격하게 산화와 산패가 발생하고, 신선도가 떨어진 사료는 장염과 설사 등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진공 사료 보관 용기가 필수인데, 대용량이 대부분이다.

에스락은 산책이나 여행 중에도 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싶은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착안해 펫 바큠을 만들었고, 출시 8개월 만에 매출은 1억 원을 넘겼다.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에스락 이승호 대표는 “펫 바큠은 500g 정도의 사료를 담을 수 있고, 플라스틱을 사용해 휴대가 가능하다”며 “사료를 담고 뚜껑을 눌러서 잠그기만 하면 공기가 자동으로 빠져나가 진공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수제간식 제조업체 ‘플루오’는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고품질 간식으로 입소문 났다. 올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농식품 벤처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간식 제품 대부분은 돼지 귀, 코 등 육류 부산물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높고, 반려동물이 섭취했을 경우 살이 찌기 쉽다. 하지만 플루오는 두부·단호박 등 100%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간식을 만든다. 플루오 문재우 대표는 “다이어트, 노화 예방을 목적으로 비만견·노령견에 적합한 ‘이너뷰티’ 간식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대 배일권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된 건강식, 용품, 서비스 등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며 “부산이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거듭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휴식을 취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더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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