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교사가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철학책 30선
김해 장유초등 김철홍 교감
<초등 철학 필독서30> 출간
네 번째 저서를 출간한 김철홍 김해장유초등학교 교감. 독자 제공
“유아 시절만 해도 세상 호기심을 견디지 못해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이 커 가면서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게 되죠. 해서 이번엔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책들로 준비했습니다.”
현직 교사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낀 감상을 토대로 아이와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길라잡이 도서를 펴낸 김철홍(53) 김해장유초등학교 교감이 또 하나 결실을 냈다.
2012년 <초딩, 철학을 말하다>, 2017년 <학교공화국>, 2023년 <초등 인문학 필독서 45>에 이은 네 번째 저서 <초등 철학 필독서 30>이다.
새 책은 디지털 콘텐츠 홍수 시대에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철학교육과 철학 관련 도서 탐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디지털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영상 그리고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아이들. 읽기가 아닌 보는 행위로 인해 의문과 질문이 사라지고 결국 생각도 사라지게 된다는 게 김 교감의 생각이다.
“생각이 사라진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장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생각이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이 삶을 바꾸기 때문이죠.”
김 교감은 초등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올바르게 판단하는 논리·비판적 사고력, 새롭게 바라보는 창의적 사고력, 다 함께 살아가는 배려적 사고력이 초등학생 때 가장 유연한 만큼 철학 공부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일깨워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 책에는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철학 동화와 고학년이 관심을 두고 흥미를 느낄 철학 입문서 30권을 담았다.
“<표범이 말했다>라는 그래픽 노블(만화형 소설)이 있어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또는 웹툰과 비슷한데요. 하나의 문학작품처럼 그 깊이가 있고, 하나의 철학책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하죠. 그런 책처럼 아이들에게 생각을 깊게 하는 철학책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출판사 제공
그는 어린이 철학 공부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공부라고 했다. 생각은 자주 할수록 그리고 깊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되고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기본은 독서다. 하지만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사회가 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철학책을 계속 집필하고 싶다고 했다.
김 교감은 “독서는 습관의 연장이다. 전문기관 통계를 보면 초등학교 때 가장 많이 책을 읽고, 중·고등학교를 가면서 줄어들다 성인이 되면 1년에 책 1권을 읽지 않게 된다”면서 “초등학교 때 더 다양하고, 좋은 책을 읽도록 더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