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흉작은 없다”…농촌진흥청, 병해충·기상재해 사전 대응 강화
겨울철 궤양 제거 과수화상병 예방
병해충 사전예방 중앙예찰단 조직
농장단위 재해위험도 예측도 제공
농촌진흥청이 과수화상병을 막기 위해 겨울철 궤양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기상이변과 병해충으로 지난해 사과와 배 농사를 망치면서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이를 막기 위해 사전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병해충과 기상재해로 농작물 생산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 사전 대응 체계를 가동해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
먼저 전국 사과·배 과수원을 대상으로 겨울철 궤양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자체 개발한 ‘실시간 유전자 진단 기술’로 식물체에 숨어 있는 세균을 진단해 전염원을 미리 없애는 선제 대응을 강화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감염됐을 경우,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사과·배 농가에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배포하고,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을 개설해 농업인이 방제 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처럼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한 후, 2022년부터 과수화상병이 감소 추세다. 2023년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아 과수화상병균 활동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나, 전년 발생 수준을 유지했다.
■ 탄저병 등 일반 병해충
올해부터 탄저병, 바이러스병 등 일반적인 병해충에 대해서도 사전 예방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3월에는 농촌진흥청 병해충 전문가, 지자체 특화작목연구소, 대학 관계자를 중심으로 ‘병해충 사전 예방 중앙 예찰단’을 조직했다. 예찰단은 기상정보와 작목별 생육 등을 조사한 후 병해충 발생 우려 지역을 파악하고 방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과, 배, 복숭아, 배추, 고추, 감귤, 단감에 주로 발생하는 병해충의 조기 발견을 위해 9곳 지역대학 연구소와 협업해 현장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 농장 단위 기상·작물 재해 위험도 예측
농촌진흥청이 2016년도부터 제공하고 있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는 농장 단위 상세 기상과 작물 재해를 예측하는 것이다.
농장 단위 기상, 작물별 재해 예측 정보 및 피해 최소화 요령을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농업인에게 휴대전화 문자, 알림톡을 통해 발송하고 있다.
현재 40종 작물의 기상재해 예보가 가능하며, 전국 75개 시군 농업인에게 농장 단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서비스 대상을 155개 시군으로 늘리고, 2027년까지 50개 작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년 이상 알림서비스를 받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5%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작물 재해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농가는 85.74%로 나타나 서비스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