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해운대 연이은 조폭 범죄… 시민 폭행에 커지는 불안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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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수상해 혐의로 2명 조사
“1명 부산 조직원, 1명 확인 필요”
해운대선 지난달 조폭 집단 난투극
“엄격한 대응과 예방책 필요” 지적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에서 젊은 조직폭력배가 시민을 폭행하거나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 서면과 해운대 도심에서 조폭이 활개치면서 시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무고한 시민이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경찰이 제대로 된 예방과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경찰청은 시민을 폭행한 20대 남성 2명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2시 35분께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에서 40대 남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중 1명은 얼굴 뼈가 내려앉아 수술을 받을 만큼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조폭을 자처한 20대 남성 2명은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비를 건 뒤 피해자들을 마구 때렸다. 경찰 관계자는 “1명은 부산 조폭 조직 소속임이 확인됐다”며 “나머지 1명은 실질적 활동을 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민 왕래가 많은 도심 유흥가 도로에서 시민에게 중상을 입혀 사안이 중하다”며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형사기동대로 사건을 이관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이 엄정 수사를 언급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예방과 대응을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유흥가에서 조폭 집단 난투극이 있었던 후라 시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유흥업소 일대 우범 지역에서 조직·집단 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출범한 형사기동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해운대 난투극과 서면 폭행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해운대 사건은 9명을 검거한 뒤 4명은 구속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형사·형사기동대 경력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조폭 폭행은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도 시민 불안을 줄이려면 최대한 예방과 대응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국대 경찰사법대 곽대경 교수는 “젊은 조직원이 감정적으로 폭행을 벌이는 걸 사전에 예측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폭력적 행동이 생기면 엄격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진술을 모아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단호히 처벌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이 사전에 각종 정보를 파악해 윗선에 경고하고 단호하게 처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세력 다툼이나 사건이 줄어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집단 활동을 위한 자금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불법 행위를 단속하면서 피해자들이 수사 기관에 제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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