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엔 딸기 수박 많이 사고 비올땐 호박 감자 많이 구입한다
농촌진흥청, 31일 소비트렌드 발표대회
1300여 가구 가계부 분석해 상세 발표
딸기는 1~2인 가구가 구매 금액이 많아
소비자들은 맑은 날에는 딸기 참외 수박을 많이 사고 비 오는 날에는 호박 부추 감자를 많이 구입했다. 또 딸기는 1~2인 가구의 구매금액이 높았고 온라인 구매가 점점 늘어났다.
마늘 대파 양파는 가격이 올랐을 때는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이지만, 가격이 하락했을 때는 소비 변화가 거의 없었다.
농촌진흥청은 이상기상에 따라 변화하는 농식품 구매 추세를 분석해 소개하는 ‘2024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5월 31일 본청 내 농업과학도서관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도권에 사는 1300여 가구 약 1700만 건(2023년 기준)의 가계부를 분석해 가족 사항, 구매패턴, 상품특징에 따라 14년간 변해온 친환경 식품 구매 흐름을 2부에 걸쳐 소개한다.
세대별 친환경 식품 구매 경험률은 2022년 기준 ‘에코세대’가 83.1%로 가장 높았고 ‘2차 베이비붐’(81.6%) ‘베이비붐’(79.2%) 순으로 나타났다. 에코세대는 1979∼1992년 출생, 2차 베이비붐 1968∼1974년생,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생이다.
또 60대 이상 고령층이 농식품을 구매할 때는 날씨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고 맑은 날에는 딸기 참외 수박 구매가 늘거나 비 오는 날에는 호박 부추 감자 구매가 증가했다는 내용도 밝힌다.
△식량=고구마의 경우, 소비자는 작고 길쭉한 모양에 껍질이 얇고 단단한 식감을 선호했다. 녹두는 쌀국수, 마라탕 등 민속풍 음식 유행으로 숙주나물 소비는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산 녹두가 95%를 차지해 국산 녹두 신품종 육성과 국내 생산 확대가 요구된다.
△과일·과채=감귤은 노지 감귤에서 한라봉·천혜향과 같은 만감류 소비가 늘었다. 특히 만감류 소비자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했다. 사과는 생산량 변동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이다. 사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개화기 저온 피해 등 이상기상에 대비해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국산화에 성공한 딸기는 1~2인 가구의 구매 금액이 높았다. 온라인 구매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포장재나 배송 관련 기술 개선이 요구된다.
△채소=마늘 대파 양파는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을 때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이지만, 가격이 하락했을 때는 소비 변화가 거의 없었다. 파프리카는 수출 비중이 감소하고, 국내 시장 비중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수 가격을 일정 수준 지지할 수 있는 수출 판로 확대와 경영비 절감을 위한 종자 국산화 노력이 필요하다.
오이 생산량은 일조량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최근 감소하는 월평균 일사량을 보완할 수 있는 생육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축산=꿀은 가격에 민감한 기호식품으로 수입 꿀에 대응해 고품질·고급화 전략을 세워 홍보, 판촉해야 한다. 닭고기는 닭 한 마리에서 가슴살, 다리, 날개 등 부분육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졌다. 소고기는 무항생제, 유기, 저탄소 등 다양한 인증제가 있고 인증제도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긍정적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시행된 저탄소 인증 소고기 구매에 따른 추가 지불 의향은 낮았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정보(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 구매 변화를 파악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우리 농산물의 소비 확대 방안과 방향을 고민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