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투병 중인 엄마가 그리운 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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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외도로 이혼 후 갖은 고생
엄마는 2년 전 유방암 4기 진단
가족 떨어져 서울서 치료 전념
상태 호전에도 치료비가 ‘발목’

오늘도 서준이(가명·10)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며 서준이는 혼자 조용히 속삭여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 오늘은 엄마가 어제보다 아프지 말라고 기도했어요”라고요. 밥 먹자고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애써 밝은 척 웃어 보이며 눈물을 훔치는 서준이는 이제 고작 10살입니다. 서준이가 2살 때 엄마, 아빠는 이혼했습니다.

엄마가 서준이의 동생 서현이를 낳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아빠는 바람이 나 집을 나갔습니다. 아빠가 엄마 명의로 사채를 사용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서준이와 동생 서현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서준이의 엄마는 산후조리도 못한 채 밤낮 가리지 않고 의류를 정리하고 배송하는 일을 해왔고,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온갖 스트레스를 견디며, 몸을 돌보지 않고 무리했던 탓이었는지 2년 전 서준이 엄마는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여러 번 심정지가 왔고, 발톱이 빠져 걷지도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만 치료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지인의 집과 병원을 오가며 지금도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서준이, 서현이는 영상통화를 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합니다. 서현이는 엄마 얼굴을 보자마자 울며 보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지만, 서준이는 절대로 울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현아, 서현이가 계속 울면 엄마가 마음이 아프잖아. 엄마 빨리 나아서 우리 곁으로 올 거야”라며 달래주는 멋진 오빠입니다.

자신의 피를 뽑아 자가면역세포를 배양시킨 뒤 다시 몸속으로 주입하는 치료를 받는 엄마는 다행히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비가 1회 500만 원으로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아야 해서 엄마는 너무 부담스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까지 모아 놓은 돈과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연금으로 겨우 치료비를 충당해 왔지만, 이제는 치료받을 돈이 없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할 날만을 꿈꾸며 한 번 더 힘을 내보려 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엄마, 엄마와 함께할 날만을 기다리는 남매를 위해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이민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7일 자 윤서 씨

지난 17일 자 ‘딸의 지적장애 검사 시급한 윤서 씨’ 사연에 후원자 66명이 303만 2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우선 둘째 자녀의 지적장애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윤서 씨는 기사가 나간 직후 지역자활센터 참여를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정신 건강을 이유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용기를 낸 윤서 씨는 후원금에 자활 소득을 더해 좀 더 나은 집으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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