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이스’ 부진에도 김민석 싹쓸이 3타점, 고승민 만루포…롯데 13-4, NC에 통쾌한 ‘역전승’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오른쪽)이 2일 NC와 시즌 9차전에서 6회말 그랜드슬램으로 홈을 밟은 뒤 황성빈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이 2일 NC와 시즌 9차전에서 6회말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와 주말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6월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타선이 폭발하며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와 시즌 9차전에서 13-4로 승리했다. 롯데는 고승민의 그랜드슬램, 손성빈의 쓰리런포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3연전 첫 경기를 13-5로 이기고, 2경기를 2-4로 내준 롯데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롯데는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난조를 보이며 경기 초반을 어렵게 풀어갔다. 박세웅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하며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8일 한화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10실점(9자책점)으로 난타 당했던 박세웅은 이날까지 2경기 연속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4.84로 치솟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은 박세웅은 2회 NC 선두타자 데이비슨과 손아섭에게 연속 2안타를 내주는 등 위기를 맞으며 2점을 먼저 잃었다
3회에도 첫 타자 NC 박민우에 이어 권희동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3루수 손호영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상대 선발투수 신민혁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롯데 타선은 4회말 힘을 냈다. 선두타자 고승민의 우전안타와 손호영의 2루타를 묶어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날 1군에 콜업된 이정훈이 1, 2루를 가르는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다음 타자 나승엽의 2루타로 다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바뀐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동점 만들기에 실패한 롯데는 곧바로 5회초 추가 실점했다. 1사 이후 NC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은 박세웅은 데이비슨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2아웃을 잡았지만, 손아섭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4점째를 내줬다. 이어 김성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박세웅은 결국 5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최이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이준이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낸 롯데는 6회말 NC 불펜투수 류진욱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최항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위에 그치는 듯했지만 두 번째 대타 김민석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연속 볼넷으로 또 한 번 맞은 2사 만루에서 3번타자 고승민이 만루포를 터뜨렸다. 고승민은 류진욱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6회에만 7득점으로 순식간에 9-4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7회 손성빈의 3점 홈런, 8회 김동혁의 데뷔 첫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믿을맨 김상수와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려 남은 이닝을 잘 틀어막았고, 짜릿한 역전 대승을 챙겼다.
한편, 롯데는 광주로 이동해 오는 4일부터 1위팀 KIA 타이거즈와 시즌 6~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