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성판 N번방' 사건 내사 중…필요하면 수사 전환"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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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2020년 3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3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데 이어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여성판 N번방 사건 수사 상황 질의에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수사로 전환해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작성자들의 명예훼손 혐의 성립 여부 등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판 N번방은 회원수 84만명 규모의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성적 명예훼손 사건을 말한다. 일부 이용자들이 외국 남성과 매칭되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의 구체적인 개인 신상을 유포하고 불법 촬영물로 유추되는 사진과 상대의 외모와 성기 등을 외설적으로 언급한 후기글 등을 올리며 희롱했다는 의혹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박사방', 'N번방' 사태와 동일한 기준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범죄의 수법에 차이가 있다고 하나 그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면서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 사회의 세밀한 지원도 뒤따르길 바란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보겠다. 침묵의 비겁함을 보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남성을 상대로 자행된 같은 수법의 범죄도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면서 "당당함, 표현의 자유 따위는 절대 설 자리도 없고, 언급돼서도 안 될 사안"이라고 썼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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