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도약” vs “경제성 더 지켜봐야”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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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업계 낙관·보수 시각 교차
시추 비용이 경제성 여부 관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유업계도 동해 석유가스전 시추 승인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석유와 가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업계가 석유 시추에 성공할 경우 에너지 자립은 물론 수출까지 기대되는 ‘잭팟’이다.

3일 정부는 영일만 앞바다 일대에 가스는 3억 2000만t에서 최대 12억 9000만t, 석유는 최소 7억 8000만 배럴에서 최대 42억 2000만 배럴이 매장됐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한 해 석유 수입량이 10억 배럴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원유 처리로는 세계 5위의 석유 강국인데 불행하게도 원유를 전량 외국에 수입을 의존해왔다”며 “석유·가스전이 개발되면 도입 안정성이 개선돼 원가 절감 등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도 확연히 개선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앞으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 등을 확인해야 하고 상업 개발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일단 시추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석유 시추 성공 가능성을 20%대로 전망한다. 석유 시추에 성공하려면 최소 다섯 번 이상 뚫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발견한 석유·가스의 실제 매장량도 중요하다. 한국은 1998년에도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을 발견하고 시추 등 과정을 거쳐 큰 기대 속에 ‘동해 가스전’ 개발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동해 가스전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약 4500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하고 가스 고갈로 문을 닫았다.

특히 생산한 석유의 품질도 간과할 수 없다.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는 인접한 지역의 산유국이지만 석유 품질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사례다. 베네수엘라 석유는 매장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품질과 채산성이 떨어져 고품질 원유와 희석해 사용한다. 반면 가이아나는 발견 자원량(매장량+발견 잠재자원량)이 110억 배럴에 이르는 경제성과 품질로 2015년 유전 발견 이후 단숨에 석유 부국으로 떠올랐다.

국내 정유업계의 경우 탐사와 시추 위주가 아닌 정제와 유통 중심이어서 시추 과정에 직접 참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호재는 맞지만 아직 경제성 등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쉽지는 않다”며 “일단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하니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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