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전포역에 모이는 청년 시설… 실효성 있는 공간 될까
청년플랫폼 ‘청년플렉스’ 확장 이전
전포역 창업 공간과 밀집효과 기대
유동 인구 적은 출입구 주변에 위치
활성화 대책 있어야 이용자 늘 듯
부산에서 2030세대가 몰리는 도시철도 전포역 지하상가에 청년 거점 시설이 들어선다. 창업 공간 주변에 터전을 잡아 청년들이 쉬어가며 다양한 경험을 할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다만 유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출입구 앞인 데다 창업 공간도 이용자가 줄어 일대를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부산진구청은 오는 10일 부산진구 전포동 도시철도 전포역 지하상가에 청년플랫폼 ‘청년플렉스’가 문을 연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전포공구길에 처음 자리 잡은 청년플렉스는 전포역 1번, 3번 출입구 사이 지하상가에 85.36㎡ 규모로 확장 이전하는 공간이다. 공간 조성 비용으로 3100만 원을 투입했고,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청년플렉스는 청년이 활발히 이용하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독서 모임 등으로 청년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면접 컨설팅을 포함한 취업·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청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청년들이 편히 쉬어가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포메트로 청춘드림센터’ 바로 옆에 입주해 밀집 효과도 기대한다. 2020년 전포역에 입주한 센터는 지하상가에 8개 사무실, 1개 휴게 공간을 운영 중이다. 의류·신발·커피 제품·업사이클링 등을 다루는 다양한 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부산진구청이 청년 창업 공간으로 무상 임대하고 있고, 올해만 예산 2294만 원을 투입한다.
다만 청년플렉스를 포함한 청년 공간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일대를 활성화할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포역에서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적은 1·2번 출입구 인근 지하상가에 청년 공간이 밀집한 상태다. 청년 유동 인구가 많은 7·8번 출입구와 반대쪽이라 자연스럽게 오가며 이용할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청춘드림센터 이용자도 2020년 15개 팀 21명에서 8개 팀 15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공유 오피스로 더 많은 창업자가 활용했던 공간은 현재 사무실 1곳당 1팀만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청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창업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있다”며 “중도에 입주를 포기한 이용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플렉스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자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며 “바로 옆 창업 공간과 연계해 주변을 활성화할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