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내스 장관 첫 방한 “해양산업, 여성 참여 늘려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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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수산해양부 장관 취임
노르웨이 수산 성공 비결도 소개

지난 5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노르웨이 수산해양부 장관 마르안느 시베르트센 네스가 <부산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해양산업협회 제공 지난 5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노르웨이 수산해양부 장관 마르안느 시베르트센 네스가 <부산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해양산업협회 제공

“해양산업은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화를 위해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성의 참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해양 분야의 양성평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해양 강국’ 노르웨이의 해양·수산 정책을 총괄하는 수산해양부(Minister of Fisheries and Ocean Policy) 장관 마리안네 시베트쉰 내스(Marianne Sivertsen Naess)가 부산을 찾았다. <부산일보> 취재진은 지난 5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내스 장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취임한 내스 장관이 유럽 이외 국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내스 장관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해운 분야에서 양성평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앞서 내스 장관은 KMI 연구진과 국내 해운 시장의 양성평등 문제를 다루는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내스 장관은 “여성들이 해양산업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롤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KMI 회의에서 들었던 1등 여성 항해사 김성주 씨가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또 “안전한 근무 환경과 성별에 적합한 장비도 잘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수산업이 남획과 해양 오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르웨이 수산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스 장관은 “노르웨이는 매년 어획 가능한 허용량(쿼터)를 설정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면서 “과학적 자문을 바탕으로 한 이 시스템은 어류 자원을 보호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어업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르웨이는 수산물의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엄격한 규제와 법을 통해 수산물의 생산과 수출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와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스 장관은 “물고기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동물 복지를 위한 국제표준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 간 협력과 지식 공유가 중요하다. 한국과도 협력을 통해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입국한 내스 장관은 노량진수산시장의 종합어시장에서 수산물을 살펴보고,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 진열된 노르웨이 원산지 인증마크 표시 수산물을 확인하기도 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노르웨이 수산물의 누적 한국 수출 규모는 전 세계 11위로 높은 편이다.

어민과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는 해상풍력 산업에 대해서는 ‘사전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내스 장관은 “노르웨이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지만, 산업의 초기 계획 단계부터 어민들을 참여시켜 갈등을 최소화했다. 풍력시설을 설치할 최상의 위치를 선정하고 어민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민에게 해상풍력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기회와 이점을 설명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어민과의 갈등을 줄이고,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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