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석유’ 놓고 계속되는 여야 공방전…민주당 “정반대 판단 존재했다”
민주당 “호주 석유개발회사는 가망성 없다 결론, 채굴권까지 포기했다”
국민의힘 “산유국 기대에 찬물 끼얹는 막말 릴레이…정부 노력 폄훼”
여야가 ‘영일만 석유’ 개발을 둘러싼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부산엑스포가 떠오른다”며 개발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정부 노력을 폄훼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SNS를 통해 “뜬금없는 산유국론, 잘 챙겨봐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막판 대역전 외치며 수천억 원을 쏟아붇고 결국 국민 절망시킨 부산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면서 “십중팔구(성공 확률 최대 20%) 실패할 사안이라면서 전액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 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투자자 대량손실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 되길 바라지만 참으로 걱정이 많다.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선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분석을 맡겨 석유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와 정반대 판단이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게 호주 최대의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우드사이드는 2007년부터 동해 영일만 일대에서 한국과 공동 탐사를 벌여오다 지난해 1월 철수했다.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우드사이드는 매장된 자원의 50%를 채굴할 권리도 포기했다. 우드사이드 철수 이후 한국으로부터 분석 의뢰를 받은 기업이 바로 액트지오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노 대변인은 “우드사이드와 액트지오, 전혀 다른 두 판단이 존재하는데도 한쪽 분석 결과만 공개하며 공식 발표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대통령 지지율 20%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획된 ‘국면전환용 정치쇼’에 국민께서 희망의 널뛰기를 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비판 공세에 국민의힘은 “산유국 기대에 찬물 끼얹는 막말 릴레이”라고 대응했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국가적으로 역량을 모아야 할 일에 연일 막말을 퍼붓고 있다”면서 “‘뻥통 박정희 시즌2’, ‘탄핵만답이다’, ‘산유국들이 비웃고 있다’, ‘희망 사기’, ‘정치쇼’,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민주당은 국정의 동반자로서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기만 한다”면서 “21세기 최대 석유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가이아나 유전도 성공 가능성은 16%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할 수 있느냐”면서 “‘1인당 25만 원 주자는 민주당이 국가 미래에 필요한 예산을 두고 낭비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