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황산공원과 디자인공원에 맨발 황토 산책로 잇달아 조성
시, 신도시 대자인공원에 맨발 산책로 준공
웅상체육공원 솔밭·황산공원 이달 말 준공
회야천·명동공원·우불신사·거북산 일대 추진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부울경 최대 수변공원인 경남 양산시 낙동강 황산공원에 이어 디자인공원에 맨발 황토 산책로가 준공되는 등 양산지역 곳곳에 황토 또는 마사토 맨발 산책로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양산시는 물금읍 가촌리 디자인공원에 조성하던 맨발 황토 산책로 공사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양산시가 4단계에 걸쳐 지역 12곳에 명품 맨발 산책로 조성계획에 따른 것이다.
너비 3m 길이 500m 규모로 만들어진 산책로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은 물론 신발장, 각종·휴게·편의시설이 설치됐다. 황토볼과 화산송이(돌멩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맨발 체험존도 만들어졌다. 사업비는 1억 6000만 원이다. 이 산책로는 양산신도시 내 위치한 데다 숲속에 위치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시는 3억 원을 들여 평산동 웅상체육공원 솔밭에 너비 3m 길이 500m가량의 ‘솔밭 황톳길’도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개장을 위해 마무리 공사 중이다. 솔밭 황톳길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데다 소나무 속에 산책로가 있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황톳길은 부드러운 황토로 조성된 황산공원 맨발 산책로 달리 딱딱한 황토로 만들어진다. 소나무 속에 위치하다 보니 부드러운 황톳길로 조성되면 갈비(솔잎) 때문에 관리가 어려운 것은 물론 자칫 발바닥에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달 말까지 황산공원 강변 산책로(물금취수장~낙동강교) 내 너비 6m, 길이 3.2km 규모의 마사토 길 재정비를 통해 명품 맨발 산책로로 탈바꿈시키기로 하고 공사 중이다.
이밖에 시는 연말까지 회야천 주변과 명동공원, 우불신사 맞은편, 북정동 새롬성원아파트 뒤편, 거북산 일대, 양산워터파크 내 잔디밭, 상북정 도시숲공원에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하고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사업 부서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대상으로 ‘맨발 길 사업 대상지’ 신청을 받았고, 이 결과 모두 18곳이 신청됐다. 시는 개인 소유지 3곳 등 6곳을 제외한 12곳을 4단계로 나눠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4억 원을 들여 황산공원 내 총연장 4.6km 규모의 시오리 이팝로드(황산캠핑장~낙동강교)내에 1.4km 규모의 황톳길을 조성하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가 4월에 준공했다. 시오리 이팝로드에는 200m 규모의 황토 맨발 체험장도 조성돼 운영 중이다.
또 양산천(3km)과 양주누리길(300m), 물금읍 남부공원(1km)과 성산 어린이공원(100m), 교동 어린이공원(130m)에 각각 마사토 맨발 산책로 조성됐거나 재정비됐다.
맨발 걷기는 최근 발바닥과 땅이 직접 닿는 접지 상태에서 혈액 순환, 몸속 활성산소 배출, 면역력 강화, 심신 안정 등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전국 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맨발 길 조성에 나서는 등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맨발 걷기에 대한 효과 때문에 시민들의 맨발 산책로 조성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12곳에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