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3파전 확정… 국힘 “집안 싸움 꼴사나울라” 걱정
안성민 의장 시의원 촉구에 화답
당내 과반 표심 확보 대세론 굳혀
3인 경선 모양새 ‘부적절’ 여론도
제9대 후반기 부산시의회를 이끌 수장 자리를 두고 안성민 전반기 의장이 10일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박중묵 1부의장과 이대석 2부의장의 3파전이 확정됐다. 부산시의회 47석 중 43석을 차지하는 국민의힘 의원 중 과반이 안 의장을 지지하면서 레이스는 ‘1강 2중’으로 평가된다.
다만 안 의장의 대세론이 확산되는 상황에 경선까지 치러지는 것에 대해선 여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4·10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여권이 참패한 가운데, 선전했던 부산에서 여권 내의 자리싸움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도 정당 득표율에서는 미세한 격차로 승리한 상황에서, 이는 2년 뒤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사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이 인다.
출마를 두고 고심을 이어온 안 의장은 이날 초선 20명, 재선 3명으로부터 후반기 시의장 경선 출마 촉구 결의안을 전달받은 뒤 오후 입장문을 통해 출마 사실을 공식화했다. 그는 그간 거취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것에 대해 “과연 무엇이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부산 발전의 버팀목이 되는 의회’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숙의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의회 의장은 부산시와 함께 33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무겁고 두려운 자리이며, 끊임없이 고민과 선택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지금은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른 부산시의회의 위상을 정립해야 하는 막중한 시기이다. 그렇기에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연속성있게 완성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1인 1보좌관제 관철과 민간 전문가 영입을 통한 의회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까지는 안 의장이 당내 의원 43명 가운데 23명의 지지를 끌어내며 독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전반기 원만한 원 구성과 안정적인 시의회 운영 등을 안 의장 지지 이유로 꼽는다. 일각에선 박중묵, 이대석 부의장이 강한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막판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면 표심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주장을 내놓는다. 하지만 촉구 결의안에 23명의 의원이 직접 실명을 올린 만큼 이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 시민들이 보여준 표심은 명확하다. 개헌 저지선 수호에 힘을 실어줬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다”며 “일부 후보가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데, 시의회 의장 선거를 두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항상 당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