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걸어”…부산 세븐비치 챌린지 2탄, 16일 광안리서 열린다
부산시·부산일보 등 추진 '맨발 도시 이벤트'
두 번째 순서 광안리 편 4000명 신청 마감
16일 오후 3시부터 사전 신청자 현장 등록
6시 시작 행사 앞서 버닝소다 오프닝 공연
2km 구간 500명씩 8개 조 나눠 순차 출발
무료 참가에 기념품·경품 등 푸짐하게 선사
부산 해변 맨발걷기 대축제가 오는 16일 광안리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지난 4월 2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첫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이어지는 두 번째 이벤트다. 해운대에서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을 열어 ‘맨발 도시’로 거듭나려는 부산의 의지를 전국 방방곡곡에 알린 이후 광안리에서 본격적으로 챌린지의 속도를 올린다.
∎언더독 부산의 도전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해운대에서 스타트를 끊은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어느새 부산의 새 도시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해변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해수욕장 일곱 곳을 맨발걷기로 완주하는 이벤트로, 올해 해수욕장 4곳을 거쳐 내년에 나머지 3곳을 찾는다.
첫발을 뗀 4월 해운대해수욕장 챌린지는 물밑에 도도히 흐르던 부산의 맨발걷기 열기를 제대로 확인하는 계기였다. 맨발걷기 무풍지대에 머물던 부산이 해운대 어싱 챌린지 이후 어느새 슈퍼어싱으로 불리는 해변 맨발걷기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대전, 대구, 포항, 문경 등 타 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대규모 맨발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반면 부산은 이상하리만큼 잠잠했다. 숲길이나 산에 조성된 황톳길에서 맨발걷기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작용했다. 최근까지 부산엔 수백~수천 명이 함께 걸을 만큼 넓고 길게 조성된 맨발걷기 길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이런 여건을 딛고 일거에 일군 ‘언더독의 반란’인 셈이다.
부산의 무기는 바다이다. 부산시민들에게 바다는 늘 숨을 쉬면서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산소 같은 존재다. 누군가 번쩍 들어 올리는 ‘깃발’만 없었을 뿐, 부산은 이미 ‘맨발 도시’였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 등 부산 대표 기관들이 뜻을 모아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맨발부산운동본부)를 결성했고,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체육회, BNK부산은행, 부산관광공사도 후원에 나섰다. 여기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대한민국맨발학교, (사)부산걷는길연합, 레일코리아 등 민간 단체와 여행동호회도 발맞추고 있다.
∎SUP 성지 광안리, 슈퍼어싱 성지로
“광안리 편 참가 신청을 도대체 언제부터 받습니까?”
지난 4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해운대 편이 끝나자마자 맨발부산운동본부로 전화가 밀려들었다. “다음 챌린지는 6월 광안리에서 열린다. 참가 접수가 시작되면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실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전 국민이 즐겨 찾는 해수욕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려면 꽤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원활한 행사 진행과 안전까지 살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순식간에 2000명 정원을 채운 해운대 상황을 고려할 때, 4000명으로 참가자를 늘린 광안리 편은 더더욱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5월 28일 <부산일보> 기사와 함께 광안리 편 참가 신청이 시작됐다. 참가자 규모를 배로 늘려 생긴 정원 채우기에 대한 부담감도 잠시, 2주 만에 참가 신청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전국에서 달려온 4000명의 ‘맨발인’과 함께할 두 번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광안리 편은 16일 오후 6시 시작된다. 개막식 장소와 챌린지 출발 지점은 해수욕장 동쪽 끝 민락회타운 앞 야외무대다. 전체 해변 길이는 1.4km. 어싱 챌린지는 해변 건너편 삼익비치타운 쪽 400m에 조성된 SUP 존(SUPrise·패들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어 파도를 즐기는 구역) 앞에서 돌아오는 식으로 왕복 2km를 맨발로 걷는다.
광안리는 부산 수영구의 스포츠관광 특화사업이 효과를 보면서 전국적인 SUP 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4000명의 맨발 마니아들이 해변을 누빌 16일, 광안리는 ‘슈퍼어싱 성지’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될 기세다.
∎광안리에서도 놓칠 수 없는 ‘선물 찬스’
광안리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초여름 더위를 피해 16일 오후 6시에 막이 오른다. 사전 신청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운영될 현장 부스에서 등록 후 참여하면 된다. 등록은 앞서 4월 해운대 챌린지 참가자(기존)와 광안리가 처음인 참가자(신규)로 구분해 진행된다. 이때 신발가방과 배지, 생수 등 기념품이 지급된다. 양어깨에 가볍게 매는 신발가방에는 신발은 물론 간단한 개인 소지품까지 넣을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개막식이 시작될 오후 6시까지 야외무대에서는 레크리에이션과 라이브밴드 공연 등 사전 이벤트가 진행된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참가와 유명 가수 오프닝 무대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버닝소다’가 축제의 흥을 돋울 준비를 하고 있다.
개막식, 몸풀기에 이어 6시 20분에 어싱 챌린지가 시작된다. 500명씩 8개 조(8가지 색 손목 띠 현장 배부)로 나뉜 참가자는 SUP 존까지 1km를 갔다가 반환점에서 출발지로 돌아오면 된다. 완주자에게는 즉석에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스크래치 복권이 주어진다.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과 부산미래IFC VIP건강검진권, 팬스타크루즈승선권, 라치나타올리브오일교환권 등이 경품으로 준비돼 있다. 내년까지 이어질 일곱 군데 어싱 챌린지를 모두 완보하면 인증 메달과 함께 추첨을 통해 송도해상케이블카 탑승권 등 경품을 준다.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은 연중 인파가 몰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주말은 특히 자가용을 이용하면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해수욕장에선 공식 개장에 앞서 모래 보충 작업이 한창이다. 맨발걷기를 할 때 백사장 쪽보다 바닷물이 맞닿는 해변 쪽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접지 효과도 해변이 월등하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주관하는 맨발부산운동본부는 14일 광안리 편 사전 신청자 4000명에게 참가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earthing.busan.com)의 ‘자주 묻는 질문’ 코너를 참고하면 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