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배추 재배면적 5% 감소…농식품부 “저장물량 늘리고 생육관리 강화”
한훈차관 주재 농산물 생육상황 점검회의 개최
배추 상추 참외 수박 등 한달 전보다 가격 하락
봄배추 물량 2만3000톤 확보, 가격 상승 대비
사진은 강원도 영월의 배추밭 전경. 연합뉴스
여름배추를 심으려는 농가가 줄어들면서 고랭지 여름배추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봄배추 저장물량을 늘리고 여름철 생육상황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지자체와 농업단체, 지역 농협 등이 참석했다.
최근 농산물 물가는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는데 이번 회의는 이같은 흐름이 6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6월 상순 농산물은 기상 여건이 양호하고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한달 전보다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특히 제철을 맞은 수박과 참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는 4.0%, 상추 2.1%, 참외 11.9%, 수박 5.7% 등이 각각 하락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 가격이 한달 전보다 약간 높아졌으나 지난해보다는 낮다. 소고기 닭고기 계란은 전월 대비 하락세다.
이번에 중점적으로 점검할 분야는 여름철 날씨에 따라 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는 노지채소다.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마늘 양파 건고추 등 7개 품목이다. 올여름 강수량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또는 많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돼 대비가 필요하다.
배추의 경우 소매가격이 5월 중순에는 포기당 3775원이었으나 6월 상순엔 2206원으로 내려갔다.
여름배추는 현재 고랭지 지역에서 심고 있는데 재배면적이 전‧평년 대비 5%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한훈 차관은 “매년 봄배추 작황이 안좋고 연작피해가 있어 여름배추를 심으려는 농가가 좀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급에 여유가 있는 봄배추를 1만 톤 비축하는 등 정부 가용물량(2만 3000톤)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날씨상황에 대비해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한다.
봄무는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작황도 나빠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6월 중순부터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내리겠지만 공급량 감소로 전년보다는 다소 높을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봄무 5000톤을 비축하고, 7월부터 10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겨울양배추의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양배추 가격은 6월부터 노지 봄양배추가 본격 출하되면서 내림세로 바뀌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여름배추는 25만톤 생산되는데 생산면적이 5% 감소하면 1만 2500톤 정도 줄어든다”며 “오늘 회의에서 농민들은 정부가 생산량 부족할 것이라고 하면 이제는 믿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